얼마전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종격투기 대회 스피릿 MC 를 아십니까?
이미 외국에서는 K-1 이나, UFC, Pride 등등 그 인기가 최고입니다.
이종격투기란 말 그대로 다른 종류의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 공통된 룰을
가지고 싸우는겁니다. 한마디로 네가 쎈지 내가 쎈지 맞짱 뜨는겁니다.
이번 스피릿 MC 에서는 무에타이의 고수인 이면주 선수가 아마추어 레슬러
를 이기고 우승 했습니다. 물론 이면주 선수는 무에타이 외에 그라운드 기술
도 익혔지요. 허나 우승을 가른 기술은 타격기, 즉 무에타이였습니다. 정확
하게는 상대선수의 체력이 다 하는 바람에 이겼지만요.
허나 외국의 시합을 보면 K-1 외에는 대부분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제압
하곤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무리 타격기 계통의 뛰어난 고수일지라
하더라도 일단 격돌하게 되면 평균 17초 안에는 서로가 엉키게 된다는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바닥에 쓰러지거나, 상대에 의해서 내동댕이쳐지게 되지요.
승부는 이 순간에 대부분 갈리게 됩니다. 바닥에 누워서는 아무리 발기술이
좋아도 별반 무소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유도의 조르기나, 관절꺾기가
유효한 기술입니다. 그 것이 여의치 않으면 마운트자세(상대의 배를 누르고 앉는)
를 한 뒤 마구 마구 내려 치면 끝나게 되지요. 그 대표적인 무술이 브라질
쥬지추입니다. 호이스 그레이시라는 선수는 이종격투기 초창기에 200전 200승
의 무서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브라질 쥬지추 = 그레이시 유술)
전 그런 시합을 보면서 무협을 떠 올렸습니다. 독보건곤이나 생사박 같은
무협은 박투술을 기본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반드시 서로가
엉키게 됩니다. 헌데도 지금까지의 무협에서는 위에서 말한 그라운드 기술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전무예를 표방한 작품조차도 그렇습니다. 아래의 글
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수라는 남천후를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 들었다. 남천후는 창졸간에 일어난
상황에 헛 바람을 마시며 황급히 제운궁보를 밟으며 뒤로 신형을 날렸으나
이미 수라에 의해 자신의 허리를 제압 당한 후였다. 수라는 끙 하는 신음소
리와 함께 남천후의 신형을 들어올린 후 뒤로 넘겨 버렸다.
" 쿵.."
남천후의 신형은 미처 경공을 펼칠 사이도 없이 자욱한 흙먼지를 날리며 지면에
떨어지고 말았다. 수라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 일어서려는 남천후의 우수를
제압하면서 자신의 턱 밑으로 끌어 당겼다. 그리고 가로 누워서 왼쪽 발은 남천후
의 턱 밑에, 오른쪽 발은 가슴에 밀착 시킨 후 내력을 끌어 올려 남천후의 오른
팔의 팔꿈치 관절을 꺾으려 했다. 무려 이백년의 내공이 실린 힘이었다. 허나 남
천후 역시 내력을 끌어 올리며 최대한으로 팔을 빼내기위해서 몸부림 쳤다.
남천후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이내 평정심을 되 찾
고는 침착하게 대응 해 나갔다. 그는 곧 본신의 이백오십년 내공을 극한으로 끌
어 올리며 서서히 신형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동시에 수라에게 제압 당한 오른
팔에 팔할의 공력을 집중시키며 수라의 관절꺾기에 대응 했다.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우인명량과 멸절사태 일행은 난생 처음 보는 수라의
공격에 감탄성을 내 질렀다. 그리고 얼마 후...
" 우드득..."
" 크으읔...."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남천후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성이 들렸다. 수라의
공격에 남천후의 오른 팔꿈치 관절이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위의 상황은 유도의 가로팔꺾기(명칭이 맞나?) 기술을 묘사 한겁니다.
대충 적어 봤습니다만,,,어째 재미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표절 불허함.^^)
이상으로 요즘 뜨고 있는 이종격투기를 보고 생각한 허접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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