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사건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했던 개그맨 서세원 씨(47)가9개월 동안의 도피생활을 접고 30일 새벽 자진 귀국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부인 서정희 씨와 함께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221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서씨는 들것에 실린 채 일반인과 똑같이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에 체류하면서 허리통증이 악화돼 수술을 포함해 석 달 동안 요양을 해야 하는 '요추골절' 진단을 받았던 서씨는 초췌한 모습이었다.
1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자 세관구역을 통과하기 전까지 한 마디도하지 않은 채 괴로운 표정을 짓던 서씨는 "왜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왔느냐. 기자들 좀 못오게 해달라"며 이송을 맡은 서울지검 관계자들에게 애원했다. 검찰 관계자가 "알겠다"고 말하자 안심이 됐는지 한숨을 쉬었다.
서씨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는 동안 부인 서정희 씨는 앞서 짐을찾기위해 세관을 통과했다.
남편을 취재하려는 보도진과 그를 보호하려는 보안경찰과의 실랑이가계속되는 모습을 차안에서 지켜보던 부인 서정희 씨도 취재진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서씨가 구급차에 실리면서 '취재 아수라장'은 끝났다.
서씨는 자신이 설립한 '서세원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영화홍보를 위해 방송사 PD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명수배되자 지난해 7월홍콩으로 출국한 뒤 중국과 미국 뉴욕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해왔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서씨가 허리디스크 증세를호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검찰이 지정한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장치(MRI) 등을 통해 진단을 받은 뒤 수술 여부를 검증키로 했다.
검찰은 서씨의 증세가 구속을 감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즉시 배임증재 혐의로 체포해 방송사 PD 등에게 'PR비(홍보비)' 명목으로 건넨 금품규모 및 프로덕션 운영과정에서의 비리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 = 고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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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참, 몸도 안 좋으면서 도망은 왜 갔는지..ㅡㅡ 어이가 없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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