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를 번번히 실패 당하셨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인간성 좋고 미남이며 사고방식 건전한 지포님을 그렇게 슬프게 한
여자들은 분명 눈에 루즈를 손가락으로 펴 바르고 입술에 마스카라를
칠하며 희열을 느끼는 부류의 여자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다이너마이트를 두른 수류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염님께서 파견하신 [염문]의 속가제자 일 겁니다. 에효~ 그래도 어쩌겠
습니까?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부모님의 구박은 더 늘어 납니다. 그래서 제
가 오래도록 연구한 끝에 데이트를 실패 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한
가지 발견 했습니다.
처음 만난 여자와 데이트를 하려면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닙니다. 취미는 모예
요? 형제는 몇형제예요? 부모님의 연세는 어떻게 되세요?...이렇게 기초적인
탐사 몇번을 질문하고 나면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무협을 좋
아하세요? 왜 안 좋아 하세요? 라던가 저...우리 술이나 마시러 갈래요? 지가
꼼장어 잘하는 집을 봐 놨거든요...라는 식의 권유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영화보러 갈래요? 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 영화에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를 막론하
고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남자배우는 정말 쥑이는 외모에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지포님은 조금이라도 더 그 여자와 같이 있고 싶어서 그냥 영화를
선택하셨지만 여자들은 때로 아주 감상적이라스리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도 그 남자배우의 환상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자신도 모
르게 지포님과 그넘을 비교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지포님은 절대 점수를 딸 수 없습니다. 괜히 돈만 버리고 별 이상한
비교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따라서 여자와의 영화보기는 그 여자가
지포님을 백마 탄 왕자님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을 때까지는 절대 보류입니다.
아니면 '옥동자'가 주연한 영화를 보시거나 '동물의 세계'와 같은 다큐를 보는
겁니다. 그러한 영화가 아니고는 절대 영화를 보지 마십시요.
영화보담 '청룡열차'라거나 '환상의 공포체험' '바이킹' 뭐 이런 동적인 데이
트 방법을 연구하시면 효과는 거의 예술의 수준입니다. '고공낙하'라는 프로
그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에 준하는 '암벽등반'이나 '등산'정도도 됩니다.
산에 가길 꺼려해서 싫다고 버팅겨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사를 시키
시길 바랍니다.
" 전에 봐 둔 산삼이 있는데...걸 캘 때가 되서리... "
라고 말씀을 하신다면 거절 할 여자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산삼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바위같은 데에서 서로 손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고 잘만하면 엉덩
이를 서로 밀어주는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이만 된다면 여자는 지포님
이 말씀하신 '산삼'이 사실 구라였다는 걸 짐작하게 됩니다. 산삼이 그리 흔합니
까? 그래도 원망은 커녕 참 다행스럽게 생각 할 겁니다.
-정말 자상하고 좋은 남자를 만났구나! 유머감각도 뛰어나고..홍홍홍...
어떻습니까? 지포님을 생각하는 이 무존마담 언니의 생각이. 정말 절묘하지 않
습니까? 그래서 봄에는 고무림 정담란에 '저 결혼하기로 했시유'라는 지포님의
정담글이 올려지길 바랍니다.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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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님께서 잠시 산부인과(?)에 가신 김에 제가 슬쩍 강의를...
지포님을 앞에 내세웠지만 사실 신독대마왕님의 도끼질이 무서워스리...
이상 [노땅]우구당원들을 위한 우구당 탈출비법 강의였습니다...추릿~~~
어서 도망가야징~ 다다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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