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이야기 *
글. 좋은생각중에서
겨울 저녁, 어머니가 펴 두신 아랫목 이불 밑으로 쏘옥 들어가 누울 때
전해오는 어머니의 사랑은 우리의 언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입니다.
겨울밤, 문으로 찬바람 들엉ㄴ다고 두툼한 외투를 동그랗게 말아
잠든 아이의 머리를 감싸 주시는 아버지의 손길은 우리를 눈물짓게 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 헤어지기 싫어 가로등 밑에서 서로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하얀 입김은 우리를 부럽게 합니다.
겨울 오후, 학교 앞 가게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이 먹고 싶어
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초등학생의 망설임은 우리를 애타게 합니다.
겨울 아침, 공사장에서 폐목을 모아 드럼통에다 불을 피우는 인부들의
상기된 얼굴은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겨울밤, 포장마차에서 연탄불 구멍을 더 넓게 열어 어묵 국물도 끓일 겸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는 아주머니의 배려는 우리를 포근하게 합니다.
겨울밤,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초소를 찾아가는 군종병이
들고 있는 보온병의 따뜻한 커피는 우리를 곤히 잠들게 합니다.
겨울 오전, 감기몸살로 끙끙 앓고 있는 부하 직원에게 따끈한 유자차 한잔을
살며시 건네는 상사의 다소 어색한 몸짓은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겨울 오후,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을 힘겹게 걸어가는 노인을 향해 내미는
젊은이의 두툼한 손은 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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