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이 글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정담란을 비록하여 각종 게시판에서 활동을 안하겠습니다.
문피아를 떠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정담 성격에 맞지 않은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주의든, 경고든 달게 받겠습니다.
전부터 결심한 것입니다.
다만 이번주로 할지 아니면 다음주까지 할지 갈등 했을 뿐입니다.
그동안 스스로 미루고, 미루던 소설을 집필할려고 합니다.
꽤 오래동안 글을 안썻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쓰자 했는데.
헐~
글이 안써지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퇴보된 것입니다.
감이 떨어졌습니다.
지구력도 떨어지고
과거에도 몇번 이런 경험이 있었지만 마음 다잡고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번 쌓았던 글빨은 길게는 며칠 짧게는 몇시간 지나면 다시 돌아왔는데.
형편없어진 것입니다.
이럴 수가 있나?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피곤하거나, 너무 오래 손때서 그런거지.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완전 사라진것입니다.
진짜 힘들게 써집니다. 그런데도 필력이 예전보다 못하며
내가 구성한 스토리가 라인으로 표현이 안됩니다.
머리속에 생각나는 대로 써지던 것이, 퇴고 두어번 하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
ㅠ..ㅠ
좌절이 말도 못했습니다.
손을 놨다가 다시 잡기를 반복 이러다가는 남은 글빨마저 사라진다.
그럼 다시는 복구할 수가 없다.
글고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이 날 초조하게 했지요.
쓰고, 쓰고 또 쓰고.
전 전업작가가 아닙니다.
아마작가죠.
뭐가 문제지?
과거의 최초로 쓴 소설부터 가장 최근의 글까지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실력이 떨어진 건 일단 둘째치자.(이건 어쩌면 당연 한 결과다. 납득 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글쓴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니깐.)
어허허허.
이럴 수가 있나.
글 스타일이 완전 달라졌어.
내 글이란 느낌이 전혀 안들어.
이 감정을 설명하기게 적절한 표현이 안떠오르네요.
뭐지?
그동안 읽고, 쓰고, 상상을 못해서?
나이가 들어서?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셋 모두?
아니면 내가 미처 생각 못한 의외의 복병?
이건 마치 내 머리속의 스토리를 구술하고
그걸 귀로 들은 타 작가가 스토리라인을 구사하여 쓴 거 같다고 해야 하나?
그게 현재로써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거 같네요.
떨떠름을 넘어 끔직합니다.
괴이한 기분을 넘어 오싹합니다.
혹시 감이 떨어진게 아니라 감이 바뀐건가?
아니 둘다 인거 같습니다.
이 낮선 필력은 전에 제가 가졌던 글빨보다 한참 아래입니다.
글은 술술 써지기는 하는데 그게 내게 아니다 보니 잘 안써집니다.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왼쪽으로 가는 다리를 손으로 붙잡아 질질 끌고가는 기분입니다.
너무 더디고 큰 심력을 잡아먹습니다.
뭐냐? 나 정신병 있는 거야?
갑자기 글 쓰기가 싫어지더군요.
글과 그에 관련된 것을 잊고지내다가 글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눈팅을 하면서 지내다가 심심해서 정담에 간혹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내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간혹 올렸죠.
그러던 어느날 보일러에 관한 경험담을 올렸는데.
댓글중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읽었다 ‘소설’ 쓰면 재밌겠다.
‘소설’ 써달라 눈을 뗄 수 없다.
라는 두개의 댓글을 읽었습니다.
나는 기성작가도, 프로작가도, 출판 작가도 아닙니다.
그냥 무명이자, 아마입니다.
그저 혼자 키득 거리던가, 주변 지인 몇몇이 읽어주는 반응에 희비일비가 교차하는 그런, 어디서나 흔한 그저그런 놈이죠. 하지만 나도 글을 쓰는 놈입니다.
나도 모르게 울컥했죠.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문제의 그 글을
궁금하기도 했죠. 소설이란 작가와 독자의 공유입니다. 일기가 아니죠.
내가 쓴게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내가 쓴건 맞는데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죠.
너무 조야했거든요. 내 과거 필력 돌려줭 ㅠ..ㅠ
이런 복합적인 감정으로는 도저히 연재란에 팔 수는 없고 하여 정담에
올렸습니다.
<가제: 선오브비치=댓글 단 어느 분이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2:볼께요/page/1/beSrl/718983
프롤로그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2:볼께요/page/1/beSrl/719116
1편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2:볼께요/page/1/beSrl/719292
2편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2:볼께요/page/1/beSrl/719303
3편
연재를 몇편 올려서 억눌렀던 글쟁이의 욕구와 본능이 마구마구 용솟음.
그래 쓰자.
하지만.
이건 아니다.
물론 내가 생각한 소재와 스토리다 하지만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기 짝이 없는데.
다시 쓸려고 과거에 썻던 내글을 다시 읽고, 분석하며, 심지어는 표절했어요.
내가 내글에 표절이라니. 이 표현이 말도 안되지만, 모순이지만 그냥 딱 그거에요.
근데도 안돼요.
나를 찾아줘.
안돼겠다. 이것저것 생각가는 대로 즉즐설(즉석에서 즐기는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 과거 쓰다가 만 글 이어 쓰기도 해보고.
릴레이도 해보고
해도 안됨.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1:볼께요/page/2/beSrl/733389 정담에 올린 릴레이 썰.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subtent:1:릴레이/page/1/beSrl/733401
정리는 redondo 께서 해주셨습니다.
http://square.munpia.com/boFree/search/nick:1:볼께요/page/1/beSrl/739283 잠자기 전에 정담에 들렸던가 흥에 돋아서 쓴 즉즐설.
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근데 이런저런 별 시도 다 해봐도
다시 예전의 감과 글빨이 안돌아옴.
떨어진 필력 이것도 문제지만 바뀐 필력이 더 큰일.
이 문제만 가지고 하루종일 골골되기엔 내 현실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 한번 나도 기계식 키보드 써보자 전부터 한번 써보고 싶었잖아.
써보면 기분이나, 감정 등이 달라져서
과거 내 글빨을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근데
그렇게 해도 도루묵이면 어쩌지?
현실문제와 앞서 말한 이런 두려움.
망설였음. 그래 해야지 하자.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런 핑계 만들고 저런 핑계 만들고.
그러다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에 가자 정했음
2월 넘어가기 전에 다시 하는 거야. 어케 되든 그냥 쭈우욱 가는 거다.
직장 일은 잘 안풀리고
거시기는 더 잘 안풀리고
아래에 제가 싸질러 놓은 똥.
그래.
차라리 잘되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딱 여기까지 듭보질 하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십년이다.(스무살에 처음 글을 씀)
어차피 이젠 나에게 남은 건 글 밖에 없다.
파격을 걸어가고, 정통으로 나아가, 다시 파격하며 흐름속에 대세를 만든다.
저 이번 주말에
용산 갑니다.
직접 타건해보게요.
당분간 내 서재에 틀어 박혀 있겠습니다.
다시 활동하는 날이 연재하는 날입니다.
눈팅으로 만족하면서 소설 준비하겠습니다.
올해 안으로 문피아에서 연재하겠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