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생각을 하니, 문득
[지구가 멈추는 날] 이란 영화에서
지구를 심판하는 외계인의 비밀병기가 생각납니다.
그 곤충 비슷한 생명체인지, 기계인지 모를 작은 것들,
닥치는대로 금속도 먹고, 생명체도 죽여대던 작은 것들 말이죠.
마침 그 영화의 메시지도
지구인, 인간들이 지구를 죽이고 있다는 이야기였죠.
예전에는 봄철 황사 걱정만 했었는데,
요즘은 여름만 제외하고는 사시사철 미세먼지 걱정을 하게 됩니다.
동네 운동장에서
달리기하는 취미를 붙인 이후로는 더욱
미세먼지 체크에 신경을 쓰게 됐죠.
황사가 그래도 자연적인 현상이란 면제부가 가능한 것과
(그래서 옛날 역사기록에도 하늘이 누렇다, 어쩌고 하는 기록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때의 황사에는 적어도 중금속 성분은 없었겠죠.)
달리 미세먼지는 대부분 인간이 만든 오염물질의 탓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옆동네에는 지구촌 최대의- 어쩌면 인도와 함께 쌍벽을 이룰지도 모를 -
공해물질 배출공장 중국이 있고,
우리나라도 사실 적지 않게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나라인 까닭에
앞으로도 쭉
미세먼지와의 동반생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어릴 적에는 맑을 파란 하늘 보는 게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파란하늘을 보게 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넵, 날씨가 춥기는 해도 다행히 미세먼지가 걷힌 일요일,
이런저런 넋두리를 중얼거려봤습니다.
미세먼지가 멈추는 날,
아마, 우리 생애에 그런 날은 이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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