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경험담을 쓴게 있는데
오늘 보니, 댓글들이 제법 신하더군요.
평소처럼 답글 달 생각을 못했어요.
ㅠ..ㅠ
-소설 써보세요.-
아프다 가슴이 아프당
진짜 다시 쓰고픈 마음이 들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난 재능도 없고.
겁도 많고...
한 때는 나도 소설로 밥도 먹고 탕수육도 먹을 줄 알았는데.
일개 싸이트인 이 문피아만 하더래도 천재가 넘치다가 못해 질식하겠는데
한담에 보니까는 몇년간 잘다닌 직장다니다가 진짜 프로의 길을 걷겠노라
이런 범같고 용감은 기라성들 사이에서 나는 개똥벌래~
다짐하고 글만 쓰시는 분의 내용을 보고 아, 나는 도저히 저런 용기는 없구나.
헤헤 난 각오도 실력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 바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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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였다. 범퍼와 바퀴에 피가 잔뜩 튀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비쩍 마른 고양이는 이미 배가 터져 죽은 것이다. 주차장에서 집에 갈 준비를 하던 애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기사 아저씨도 놀랐는지 우는 아이를 달래줄 겨를이 없어 보였다. 운전석에서 급히 내려 죽은 고양이 사체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을 뿐이다.
왜 울지?
과자부스러기에 모여든 개미떼를 밟아 죽이면서 까르르 웃던 상구 녀석도 지금은 울고 있다.
이해가 안 갔다.
개미도, 고양이도 똑같지 않나?
뒤늦게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달랬다. 그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른이 그 생소한 눈빛과 표정.
불쾌했다.
기사 아저씨의 반응은 유치원생 꼬마가 이해하기에는 무리였다.
머리가 좀 더 굵어진 나중에서야 그게 ‘경계’라는 것을 알았다.
왜?
시선이 부담스러워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을 통해서 나는 바로 납득했다.
그 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날이자, 한 가지 교훈을 얻는 날이었다.
양 볼에 핀 내 보조개 때문이었다.
나도 울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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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이걸 언제 다시 시작하노. 앞이 노랗다. 쥐똥만한 글빨도 이미 퇴화되서 개미똥이 되어버렸는데 ㅠ..ㅠ 내가 가진 신체의 일부가 사라진 것 같은 허전함과 공허가 막 밀려옴.
이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죠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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