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네 삶에서 술한잔하다 정치이야기가 나온다면, 분위기가 과열되면 한쪽이 그러냐? 하면서 웃고 넘어갑니다.
사실 정치와 그 성향에 관한것은 언제나 획일적일순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인터넷이라는 비실명을 전제로 하는 이 공간들 속에선 누구나 마음대로 말을 할 수 있고, 그 책임또한 미미하며 거의 지지 않습니다.
대체로 모두를 위해 금지한것을 굳이 나서서 분란을 조장하고, 씨를 뿌리는이들은 나 아닌 너희들은 모두 잘못되었다. 라는 무서운 생각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것은 몇가지 서로에게 불쾌한 단어들, 그 단어가 가지는 정형화된 프레임들로 서로를 공격하고, 인격을 모독하고, 나아가 상대가 분노하는것을 보며 즐기고, 자신이 써 놓은 글에 반박하지 못한다 판단하며 고취됩니다.
사람은, 대화를 할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을 너무나도 쉽게 넘을 수 있는곳이 인터넷 공간입니다.
정치글은 언제나 치킨레이스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논리, 증명할 근거들에대해서는 해박하지만, 상대가 반론하는 내용이나 상대가 자신들의 근거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면 듣지 않습니다.
심지어, 편가르고싶지 않은 사람들마저 그 댓글의 중심을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우리, 혹은 너희로 갈라놓습니다.
먼저 나가떨어지는사람이 패자가 될 수도, 먼저 물러 서 주는 사람이 승자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구 한사람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없이 상대를 향해 돌진합니다.
이것은 어떠한 의미로도 전혀 좋은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만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세뇌당했거나, 무식하거나, 멍청하거나, 논리도 근거도 없이 우겨댄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가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누구나 생각하는 바를 남에게 이해시키고 납득시킬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잘 하는사람이 특별한거죠.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비천하고 짧고 무지한것이 아닙니다.
지킬것을 지켜주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없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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