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로는 최고의, 사실상 유일하게 문학성과 작품성을 갖춘 <비명을 찾아서>(영화 로스트 메모리즈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죠)를 쓴 복거일의 <역사속의 나그네>가 완간되었습니다. 벌써 6월에 완간되었는데 쫌 전에 알았네요. 장장 24년 만에 말이죠. 줄거리 자체는 미래인의 16세기로 회귀. 일상생활. 봉기. 개혁. 뭐 이정도죠. 지금와서 보면 흔한 대체역사 클리셰지만, 24년전부터 쓰던 작품이란걸 고려해야죠.
아직 완간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연재되던 것을 몇화 본 기억은 납니다. 그리고 기사가 나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중세국어’. 다들 과거로 가면 대충 현대 한국어를 쓰지만, 이 책은 중세국어를 고증합니다.... 뭐 이정도면 다른 양산형 깽판 대체역사들과는 충분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기타 다른 고증도 나쁘지 않은듯.
그리고 조선비즈에 올라온 서평을 보니, 역시 작가의 성향이 많이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복거일 이 사람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고 주장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니까요... 신자유주의, 시장주의성향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치료를 해주면서 고민 끝에 치료비를 받고, 노비해방 과정에서 보상을 해주고...
뭐 재미있게 읽을 대체역사소설이 하나 나온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혹시 이거, 정담에 올리면 제제받는다던가 그런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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