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장소설이나 기갑물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무심코 접한 로열이란 글에서 나이트골렘의 짙은 그림자를 느끼고 잠시 당황했지만 페이트의 패러디소설처럼 이 소설도 나이트골렘의 일종의 팬픽이나 패러디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문피아의 작가분들이 표절에 민감한 것도 알고있었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등장인물의 설정이 너무 비슷하며 작가님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셨으니까요. 그뒤로는 비슷한 소재를 다른 방향으로 맛깔나게 풀어나가는 솜씨에 반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나중에 이미 출판된 소설이라는 소식을 알게 됐고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팬픽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소설이 어떻게 출판될 수 있는지 하고요.
지금 현재 연재글의 댓글 중간중간에 나이트골렘과의 유사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독자들의 반응은 판타지 소설의 내용이 그게 그거지, 따지고보면 무협소설은 다 비슷하다, 더 낫다, 재미만 있으면 되지 등등...의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나이트골렘이 오타나 투박한 문장이라는 단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작품을 매끄럽게 각색한 작품이 더 나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나이트골렘의 골격을 도용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재능이 있어보이시는 분이 왜 남의 작품에 기대어 성공을 바라시는 가 하고 화도 나더군요.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지금 연재되고 있는 3권 내용에서도 아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간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부분은 로열 작가분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쓰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작가의 설정을 가져다 쓸 때 미리 허락을 받는 것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하나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아라에서도 나이트골렘과 로열의 유사성에 대해서 조금씩 말이 나오고 있으니 나이트골렘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셨던만큼 권경목 작가님께 사과드리고 빠른 시일내에 깨끗이 정리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남에게 싫은 소리하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제 생각을 오해의 소지없이 전달하는 글솜씨가 부족해서 그냥 넘어가려했지만 오늘 한담란에서 표절과 도용문제에 대해서 흥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왜 로열은 별다른 소요없이 넘어가는 지 이상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 문피아는 이런 사건에 민감한 것으로 알고있고 예전에도 설정이나 골격만 가져와 쓴 소설에 대해서 비판이 많았던 걸로 압니다. 얼마전 역설과 월풍의 경우에도 영화와 설정이 비슷하다 두 작품이 서로 비슷하다 말이 많았지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로열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법적으로는 표절이 아니겠지만 이미 출간된 1,2권의 경우 전체적인 스토리나 등장인물의 유사성 등등을 볼 때 로열을 하나의 독립된 창작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답하겠습니다. 만약 나이트골렘을 접하지 않고 로열만을 읽었다면 매끄러운 글솜씨에 멋진 소설이라고 추천했을 지도 모르지만 읽는 내내 다른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설을 독립된 작품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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