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송하
작품명 : 귀혼
출판사 : 청어람
다시 사는 삶 어쩌구 해서 빌린 책입니다. 읽으면서, 어 어 했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으니 말이죠. 아마 2권 끝까지 그랬던걸 보면, 연재글은 아니고 책이었나 봅니다.(외전의 위치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연재글을 잘 읽지 않았던 예전을 생각하면 거의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일단 소감은 실! 망! 입니다.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분명히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마공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히든으로 남겨두는 설정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번 1권을 읽으면서 그런 설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마공에대한 흔적을 지우려는 느낌을 오히려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2권 부터 떡하니 그대로 나오더군요. 마치 지우다 미처 다 지우지 못한 흔적하고, 또 전개상 어쩔 수 없이 드러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더군요.
예전을 보지 못해다 치더라도, 작가의 설정에 따라 무공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하지만, 전혀 읽히지 않은 무공이 순간 발휘되는 것에서 자꾸 시선이 멈추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건 귀혼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들에서 느끼는 단점들인데, 대체 이제 2권 출간해 놓고는 무슨 외전이란 말입니까? 1,2권 다 합치면 거의 1/3이나 되는 분량이더군요. 그럴거면 차라리, 외전이 아니라 순서를 바로 잡아서 본편으로 쓰지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대체 어느 작가님부터 이런식의 권권마다 외전을 삽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작품에 대한 단점만 부곽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본작의 내용의 흐름을 갉아먹습니다. 여타 소설도 마찬가지이지만, 장르소설의 가장 큰 장점 및 단점이 몰입도의 연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계성이 끊어지면, 독자로 부터 배척 받기 쉽기 때문이지요. 그런마당에 자기 스스로 흐름을 일부로 갉아 먹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군요. 예전엔 연재를 완결한 후 외전편을 따로 출간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시장의 흐름상, 완결이 나고 나서 하는 출간이 장사가 안된다면, 전체 작품 전개상 1/3이나 2/3 시점에서 독립된 단행본을 출간하는 것은 어땠을 까요?
저만 그런건지, 외전은 일단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식의 외전이라면, 권권마다 끼어드는 짤막한 정도는 흐름과 상관없이, 에피소드로 이해하고 넘어가기 일 수 입니다. 하지만, 요즘 외전들을 보면 그러한 경향을 악이용하고 있지는 않아 합니다. 개인적인 분석으로 그 재미 있다던 재생의 출판본이 시장에서 망한것 역시 그러한 구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생이나 귀혼이나, 재목이나 그 설정을 보고 독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초생 및 전생에 비해 달라진 현생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독자가 바라는 그러한 과정보다 오히려 지나간 일, 우리가 바라지 않은 상황에 대한 기술에 치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되려 작가님들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정말 그렇게 그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싶었습니까? 본문에서 드러난 간접적인 것에 만족하지 못하시구요? 제게는 지리한 반복으로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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