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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답보 1권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
07.04.09 16:10
조회
1,905

작가명 : 배금산

작품명 : 허공답보

출판사 : 청어람

작가분의 머릿말을 보고 이 책을 골랐는데 아쉽게도 저에겐 작가분이 바라지 않는 느낌을 얻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기본적으로 막힘없이 문장들이 읽혀집니다.(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가끔씩 어색한 문장들에게 짜증이 나서 책을 집어던져 버리는 책들에 비하면 정말 훌륭할 정도입니다. 근데 아쉽게도 이책의 장점을 저는 그것밖에 꼽을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1권의 2/3 정도 읽다가 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주인공과 친구 둘은 열서너살 먹은 천무세가라는 곳의 하인들의 자식들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들이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별볼일은 없지만 그래도 무공서적이 있는 창고의 뒤편에 구멍을 뚫어 책을 훔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훔친책은 별볼일 없어 보이는 내용에 비하면 상당히 중요합니다.

소설상 주인공들이 매일(?) 작업을 한후 구멍을 감쪽같이 감추는것은 보여주는데 어찌된게 세가 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한밤중에 세가 내에 있는 창고로 잠입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세가의 하인들 자식이니 개구멍정도는 알고 있어서 가능할꺼야 하고 납득을 하려 합니다만 그래도 명색히 칠대세가인데 애들이  들키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무공서(?)는 왜 천무세가에 있는지 아직까지 언급이 안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것인지. 그책이 사실 한권이 아니라 다량으로 만들어진것이여서 왠만한곳엔 다있다는식의 내용이 뒤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한권뿐이라면 왜 별 인연도 없어 보이는(뒤에 나올지는 모름)천무세가에 보관되어지고 있는것인지 궁금합니다.

2.주인공은 열서너살에 불과하지만 나름 특별합니다. 별볼일 없는 노인인것처럼 등장하지만 사실 전대 무당장문인이었던 노인에게서 글을 배우고 인연을 맺습니다. 덕분에 1에서 언급한 무공서를 알고 그걸 훔치죠. 근데 글을 배웠다는 말은 나왔어도 전투,전쟁시의 전략,전술등을 배웠다는 내용은 없는데 , 아버지 대신 나가는 과정에서 책임자의 너무나 엉뚱한 질문( 보급물 옮기는 하인에게 그런 엉뚱한 질문을 하다니)에 막힘없이 대답을 하고, 그 이야기를 역시나 전혀 엉뚱한 인물인 천무세가의 가주가 듣고(왜 가주가 그자리에 있는것입니까?) 주인공을 자신의 옆에 두게 됩니다.  더해서 우리의 주인공은 친구들까지 같이 데리고 갑니다.  천무세가의 옆에는 무공을 몰라 세가에 남아있는 군사를 제외하곤 주인공과 친구 소이 (열 서너살에 하인 자식)만큼한 인물이 없습니다. 칠대세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도 인물이 없다니. 뭐 그래서 흑수채 치려 갔던 첫번째 사람들이 깨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주인공과 친구 둘 엄청난 폭우에 강물에 떠내려갑니다. 그리고 밤새내내 그리 떠내려 가다가 다음날에 되어서야 그물에 건져져서 살게 되는데 보통 성인정도 혹은 그보다 좀 나은 체력이 있는 열서너살이 강물에 하룻밤동안 떠내려가도 살아날수 있는건 너무 한게 아닐런지. 백에 하나정도 산다고 하더라도 어찌 세명이 다 살수 있는지. 뭐 제 생각엔 그냥 백이면 백 다 죽는다 이지만 주인공을 죽일수도 없고, 그렇다면 나머지 둘이라도 죽이는게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그렇게 이들이 살아나니 그들을 살려낸 또다른 노인(무적초자와 관계있는)과의 인연(혹은 악연)이 와 닿지가 않습니다.

4.무공서에 등장하는 무적초자-거의 천하제일인-

라는 인물은 마보자세로 30년정도 단전호흡(?)을 하면서 나무를 한 나무꾼입니다. 근데 그래서 천하제일인급입니다. 만류귀종이라면서.처음엔 그 내용들이 황당해서 정말 사실일까 했는데 그게 사실이랍니다. 무당 전대장문인도, 황실의 제일고수도 그냥 지게막대기 한방에 다 나가 떨어지는 고수. 그 고수가 그냥 마보자세로 30년 나무한 나무꾼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본 내용에서 보니 만년한철 도끼도 등장하는걸 보니 그것도 사용했나 모르겠습니다.

그외에도 읽는 동안 갸우뚱거리는 내용이 있었습니다만 그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지라 언급하긴 그렇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소설은 취향상 저와는 너무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공감할 수 없는 설정들이 너무 여럿이기에 말이죠.

끝으로 이소설의 천무세가주 이름이 '송백' 입니다. 최근에 읽다가 극초반부에 접은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진산' 입니다. 작가분들이 알면서도 이런 작명을 한것인지 모르고 한것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독자에겐 그런 이름들을 접하면 꺼려지게 됩니다.  다른분들은 어찌 생각할런지 궁금해집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07.04.09 17:50
    No. 1

    동생이 말해서 봤다가 피를 토했습니다.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난데없다-라는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7.04.15 08:09
    No. 2

    음.. 잘 봤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본후 정말로 그러한지 비교를 해보고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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