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뱀파이어 무림에 가다
작가 : 박정수
출판사 : 드림북스
감기에 걸려 오늘 하루 쉬면서 집에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북으로 있기에 결제하고 보고 있는데 제가 방심했군요. 글을 오래 쓰셨던 분이라 최소한의 재미는 있겠지 하고 아무생각 없이 결제했는데..
기본적인 세계관 자체는 좋았습니다. 서아시아나 유럽쪽 지역은 판타지, 중국지역은 무림 이런식으로 판타지와 무림이 공존하는 퓨전세계관 입니다. 게다가 뱀파이어가 무림에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슴도 두근두근하는 맛도 이 작가가 무림에 가다 시리즈를 처음이면 있겠으나 작가분이 이미 <마법사 무림에가다> <흑마법사 무림에 가다> 등 기존 무림에 가다를 쓰셔서 그닥 두근거리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세계관은 동양쪽은 명나라의 역사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네요.. 주인공은 원나라때.. 서양정벌의 징집병으로 끌려갔다가 전진파의 어느 도인에게 무공을 사사받고 뱀파이어에 물려 뱀파이어가 되지만 정순한 전진파의 도가무공에 힘입어 어둠에 먹히지 않고 뱀파이어 왕국의 대공이 되어 고향 중원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도 동일 세계관이라는 참신한 구성이 좋아서 빌려보니 대락 남감..
스토리고 케릭터고 구성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막장 깽판 입니다.
그나마도 주인공이 전율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단순무식한 전개였다면 훨씬 나았을텐데 원래 유치했던 주인공이 우연히 힘을 얻어 자신이 보잘것없었던 동양으로 오면서 오만하게 구는 모습만 있는것같아서 조금 그랬습니다.
이책은 서쪽은 판타지 동쪽은 무협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게 특색이고 이 세계관에서 뱀파이어인 주인공이 동쪽으로 가서 어떻게 진행될지를 기대했는데 그 행보가 개연성이 없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행보는 말 그대로 유희를 즐긴다라는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무림에 온 뱀파이어 아니 먼치킨 뱀파이어의 행보는 그럭저럭 겐찮다면 겐찮게 볼수 있었지만 뭔 흔한 찌질한 캐릭터들이 달라붙어 스토리를 만드니 너무 많이봐서 질릴대로 질린 대리만족 양판소 같습니다. 전작들의 연장선으로 보면 됩니다. 이미 너무 많은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을 제목만 바꿔서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서양은 뱀파이어, 늑대인간, 드워프, 마법등과 같이 현실에 없을 판타지라는 느낌인데 반해 동양은 말그대로 무협풍의 내공과 초식을 닦은 무공고수들만 있고 다른 몬스터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판타지 >>>넘사벽>>>무림 이라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판타지가 우세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양쪽의 우월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 저에게는 마이너스적인 요소였습니다. 같은 세계관이니 서양쪽 몬스터들이 동양쪽에 자리를 잡아도 될터인데 세계는 말로만 같은 세계관이면서 그닥 교류도 없고 같은 세계관이라는 설정도 과거 원나라의 세계정벌 이게 다라고 보면 됩니다.
말그대로 이 작품도 동양에서 살던 찌질한 주인공이 뱀파이어가 되어 금의환향하여 벌이는 유희를 그린 소설이니.. 이른바 대리만족 소설의 연장선인데요.
그나저나 마법사와 흑마법사에 이제는 뱀파이어까지 무림 바람 잘 날 없네요.
이제는 백마법사(?)도 등장하거나 마검사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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