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앱설루트
작가 : 임현
출판사 : 문피아 무료연재중
개인적으로 댓글을 잘 달지 않는 사람인데 댓글로 두세번쯤 비평을 했는데 이걸 비난으로 받아들이신건지 마음에 안드신건지 댓글 지우고 못쓰게 차단을 하셨더군요. 더군다나 스트레스 받으실 분은 떠나라고 적으신 말씀에 결국 선작 삭제를 하면서 느낀점을 흘려 버리기보단 여기에라도 적어보려 합니다.
작가님의 생각과는 많이 틀릴수도 생각하신 세계관과는 벗어날수도 있고 이후의 전개를 통해서 자연히 개연성이 갖춰질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도 있을수 있습니다.
이 글은 다만 현재까지의 글의 진행을 대상으로 제가 느낀점 특히 이글이 비평이기에 의문점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느낀 의문점
1. 주인공의 성격형성
12살까지 영지의 성에서 귀족의 적장자로 자라온 주인공이 12살에 홀로 수도의 왕립마법아카데미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가문과의 단절과 자금의 부족으로 시장에서 마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푼돈을 벌어 부족한 학비를 보충하며 아카데미를 다니죠.
주인공의 행동을 봤을때 12살까지의 귀족 생활이 주인공의 귀족적인(?) 태도 즉 예의범절에 숙련된 단정한 모습과 귀족가문의 적장자라는 자존감을 형성했다면, 시장에서의 18살까지의 5~6년간의 삶이 평등의식과 유연한 사고 그리고 노련한 모습을 갖출수 있도록 하는 원천이 됩니다.
주인공은 귀족으로서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음으로 스스로 귀족의 예의범절(?)을 철저히 지키는 행태를 보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평민 노비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존대를 하며 다른 귀족에게 대하듯이 대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귀족의 예의범절이 맞을까요? 당연히 하층신분에게 하대하는 것이 존대하는 것보다 올바른 귀족적 태도가 아닐까요? 하대하되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순 없는걸까요? 단순히 부심을 부리는게 아니라 그게 이 세계에서 보편타당하며 올바르고 권장할만한 모범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또한, 과연 신분제 사회에서 시장이라는 평민들의 생활터전이라고 신분적인 사회 모습이 없는 평등사회가 되는가입니다.
아시다싶이 같은 신분이라도 고용주와 피고용주 혹은 직급에 따라 상하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평민 위주의 공간이라고 다른 계급의 출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가령 집사나 준귀족의 방문이라던지 농노나 노예등의 천민의 출입이나 존재가 있을수 있습니다. 평민이 천민을 천시하고 무시하는 모습.. 그리고 귀족이 평민 천민을 부리는 모습.. 평민이 평민이나 천민을 귀족처럼 부리는 모습을 모두 보았을 것입니다.
귀족들이 보이는 이런 귀족의 모습을 귀족이라는 자각을 가진 주인공은 시장과 왕립아카데미(귀족만 입학가능)에서 많이 보고 배울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평등의식 그것도 모든 귀족과 평민을 동등하게 귀족급으로 대하는 행태가 나타난걸까요?
이런 시장의 모습이 과연 현대처럼 평등한 세상이라서 주인공의 현대 한국청년처럼 모두에게 존대하고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줄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도달합니다.
2. 세계의 설정과 너무 맞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
대륙별로 신분제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약하다는 설정을 하셨지만 그래도 결국 동일한 것은 귀족이 평민을 죽여도 문제없을 정도의 철저한 신분제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행동이 이와 맞지 않습니다.
위에서 적은 존대와 하대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하들에게의 과도한 보상(다른 평민과의 괴리감 형성. 적어도 시장에서 살아온 주인공이라면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어느정도인지 알 것인데 무조건 퍼주기식으로 나옴. )과 그러면서 정작 부하들의 신분은 신경쓰지 않는 무심함(어차피 평민인데 계약직원으로 바꿔주던 저택을 공짜로 사용할수 있게 해주던지 그런건 언제든 날라갈 수 있는 신기루).
천재로 설정되어 있고 노련하며 사람의 심리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주인공이 정작 부하들의 미래를 위해 신경써준걸 보면 무심함을 느낍니다. 부하들의 신분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부대지휘관이나 주인공만 바뀌어도 붕괴될 혜택들.. 결국 이번 최신화에 그러한 괴리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죠.
그렇습니다. 예측가능한 문제들이며 모든것을 다 주며 최선을 다해주는것처럼 행동하던 주인공이 정작 그들이 가신이 되려는 행태를 취하자 부담감을 느끼며 혼란을 느낍니다. 사실 적당히 해줄수 있는것들은 주고 (욕심은 별로 없으니까) 버리고 떠나려고 했던 것이죠. 떠난뒤의 문제는 그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이 약한 주인공은 본부로 떠나게 되면서 5서클 마법사와 인수인계 과정에서 부하들의 처리에 대해 분노하여 충돌을 빚습니다.
거기에 또 제가 지적하게 된 부분이 나옵니다. 5서클 마법사이지만 상대는 평민이며 주인공은 귀족가문의 적장자 혈통임을 알리는데 5서클 마법사가 오히려 분노하며 주인공을 모독하고 공격하죠. 그런데 주인공이 반격하며 생각하는게.. 자신은 이방인이니 결국 문제를 크게 만들어야 유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그 문제를 삼는 것이 평민 부하들을 모독했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 세계관이 귀족은 평민을 마음대로 해도 죄가 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 그것도 신분제가 강한 지역이죠. 제가 문제를 삼은 것은 왜 거기서 자기에 대한 모독을 문제삼지 않았냐는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실에서 한 사람이 개 목줄을 잡고 있는데 개를 걷어차고 욕설을 퍼부으면 법적으로 그 주인이 모독감을 느낀것과 개라는 재산이 손상을 받은것을 문제삼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가 모욕감을 느꼈으므로 너는 법적으로 유죄이며 개에게 사과와 배상을 해라고 한다면 이것은 무효입니다. 개는 법인격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사항이 이와 유사합니다. 적어도 큰 사건으로 만들어서 고위귀족을 끌어들여 싸우려면 명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아무 귀족이나 죽이고 강간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즉 법인격이 없는 평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주인공이 설정에서와 같이,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온것과 같이 눈치가 빠르다면 자기와 자기사람을 모욕한 것으로 말해서 적어도 자기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어도 귀족으로서 법인격이 있으므로 그 부하들도 같이 보상이나 적어도 문제를 따질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이것을 무시했습니다. 자기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직원들을 모독했다!! 직원들에게 사과해!!라고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가님의 추가적으로 드러난 설정에 보면 5서클 마스터는 자작위를 얻을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5서클 마법사는 마스터가 아니며 귀족은 아니지만 마탑에 비호와 후작급 귀족의 비호를 받는 상황이고요.
마법사는 어처구니 없어 분노하는 상황. 물론 마법사가 여기서 악역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마법사의 평민들에 대해 행한 행동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주인공만의 기준에서 잘못된 것인데 이것을 문제로 가져간다??? 가능할까요??
3. 너무 과도하고 군더더기가 많아서 오히려 귀족적이지 않은 주인공이 구사하는 귀족적 어투.
주인공은 주인공 나름의(현대의 범생 모습과 유사) 귀족적인 어투와 행동을 보여줍니다. 계급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존대하고 행하거나 예의를 갖추는 모습도 동일합니다. 다만, 이 주제에서 다루려는 귀족적 어투의 문제를 느낀것은 상사의 집에 방문하여 대화하는 부분입니다.
존대와 비존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너무 과도한 것이 문제입니다. 너무 귀족적으로 예의범절이 넘치게 적으려고 하시다보니 쉽게 말하면 아부하는것 같은 어체가 나와버렸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꼬리흔드는 개와 같은 모습을 느꼈습니다. 문제는 대상이 상관도 아니고 부하 평민상사의 부인이라는 것입니다. 개연성을 위해 집안의 분위기와 음식에 감동을 느꼈다는 설정을 사용하셨지만 오히려 과도하고 너무 반복적이며 쓸데없이 긴 주인공의 어투때문에 귀족적인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참고로 이 어투가 다시 나오는것이 부하구하려고 자작영지에 가서 영주인 자작을 상대할때 일부 다시 나오죠. )
사실 글을 쓰신걸 보면서 자연스럽고 군더더기 없이 잘 쓰신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그 부분만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껏 술술 넘어가다가 그 부분이 이상해서 더 괴상함을 느낀것 같기도 합니다. 좀더 고아함이라던지 품위있는 대화체를 고심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5. 기타(옥의 티)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최강의 검사중 하나인 후작이 주인공의 보급대의 대장으로 있습니다. 다만 이분이 보급 업무에 관해 전혀 모른다는 설정이 약간의 옥의 티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계관은 봉건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사라는건 장원주이거나 영주귀족 그것도 아니면 고용되어 군무에 종사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을겁니다. 그런데 보급을 하나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것인지 의문을 느낍니다.
기본적으로 기사라는것이 전사이기도 하지만 지휘관으로서의 전통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후작도 자신의 장원이나 영지를 가지고 있었을테고 그것도 아니라도 다른 사람에게 봉직했더라도 그 군대를 조련하고 지휘하는 임무를 수행했을겁니다.
전쟁초기에도 전쟁을 앞장서서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는데 과연 그러한 임무와 위치가 과연 보급이란걸 아무것도 모르면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아무리 상인이나 보급대에게 보급을 받더라도 결국 보급을 받고 또 나눠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직접 하지 않더라도 부하들을 지시감독해야 하고 자기가 수행하려는 전략전술에 따라 보급을 맞게 준비하거나 배분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커진것이 후작이 맡고 있는 중급 보급대의 역할이죠. 중급 보급대도 결국 보급을 받고 나눠주는것이 일이고 후작이 있던 최전방사령관도 받고 나눠주죠.
후작은 설정에서 느낀게 정치에 무능하거나 관심이 없는 유능한 사령관 느낌이었습니다. 이 유능한 사령관과 보급에 무식이라는 설정이 충돌하는 느낌입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설정은 기사 = 검사(무술인)이라는 생각을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사병이든 국가병력이든 기사는 기본적으로 군인쪽에 가깝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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