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슬레이어
작가 : 백락
출판사 : 문피아
문피아 오늘의 베스트 상위의 글입니다. (베스트 글 몇가지 읽다 아쉬움이 남아 글을 적습니다.)
좋은 글 입니다. 세계관을 확실히 정립하시고 글을 쓰시는 것 같고 글 솜씨도 좋으십니다. 구성도 좋고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만큼 매력적인 글 입니다. 주인공의 개념도 확실하고 괴물들이나 주인공의 전투씬에 대한 묘사도 좋습니다. 글 속의 게임 시스템을 참고로한 성장 시스템도 계획적으로 잘 쓰십니다.
글의 설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아 완결까지 생각하고 글을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소재들도 회귀와 게임 시스템 이성을 가진 괴물들과 대항하는 존재들, 주인공의 성장 시스템, 주인공만 상대를 관조가능한 능력 등 좋습니다. 재미있는 요소들이 아주 많아요.(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 본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 정도야 뭐 무의식 중에도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아쉬운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장면이 너무....... 대충 바뀝니다.
장면의 전환과 그 장면에 위치하는 인물이나 괴물의 설득력이 적습니다. 그리고 시간 관념이 적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예를 조금 들어 보자면 절에서 건달 형 만날 때나, 학교에서 주인공 친구들이 도망가는 동선이라던지, 대학교가 괴물의 사건 있던 곳이라고 혼잣말 한번 했던 주인공이 갑자기 친구들 앞에 나타나고........ 큰 괴물 죽이고 좀 있다 나라에서 불러서 벙커같은데 갔더니 능력자들 모여있고, 좀 있다 청와대 였다가 어느 순간 미국으로 달려갔는데 뉴욕을 구하란 미션에 좀 싸우다 과거의 능력자들 나왔다가 저 앞에서 주인공이 싸우고 있고........... 읽는 사람으로선 글을 읽으면서 자꾸 순간이동 하는거 같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분이면 대학이나 대학앞의 거리에 대한 설명이나 (이동중에) 주인공의 이동간에 생각하는 장면과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설명하는 등으로 연결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2. 인물들의 대화와 캐릭터에서 격이 떨어집니다.
글의 세계관이나 세력,파워의 균형, 복선 등은 잘 짜신거 같은데, 그에 비해서 인물간의 대사와 캐릭터가 너무 유치해 보입니다. 생각나는 것 몇 가지만 이야기 해 보면 절 앞에서 건달형 이 건달 동생과 대화 하는 것이나 벙커 안에서 능력자 간에 의심분위기 만들었다가 바로 풀어 버리고 고맙다 미안하다 하는 거나, 꼬마 드래곤 나타나서 “난 위대한 존재다” 이러면서 엉뚱한 소리 하는 거...... 이상해요 저만 그런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부분(세계관, 대적자, 주인공의 성장, 성장 시스템) 설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다 보니 인물간의 대화나 심리표현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글 잘 읽다 대사를 읽으면 맥이 끊기는 느낌입니다.
좋은 부분도 있긴 합니다
절에서 동자승이 하는 대사들이나, 건달형이 하체터지고 하는 말들, 음.......... 제가 너무 확대 해석해서 상상해 보는 것인데, 글쓴이 분이 여러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가 적으시거나 상상은 많이 하시지만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으시는 분 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많이 보수적인 분이라 본인이 일상 대화를 글로 적으려니 쑥스러워 하시는 느낌이랄까요........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대사나 장면 묘사는 영화나 명작의 문구를 따온 듯 한 느낌이지만 글 전개상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할 인물들의 대사는 오히려 속된말로 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판된다면....욕 먹겠다.... 정도 느낌)
아~ 기분 나쁘게 안 들으셨으면 합니다만, 글 속에서 나오는 심리전이나 속고 속이는 컨셉의 진행들이....... 독자의 감탄을 터트릴 만큼 “우와~ 대박 ! 그런거였어”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더 복잡하게 썼다간 가볍게 읽는 독자들이 이해 안 간다고 할 수 있으니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너무 한 화 안에서 문제를 만들고 그 화 안에서 풀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의문이 너무 많아요
이건 사람마다 다를 테니 짧게 넘어 갑니다. 복선이니 이해는 하지만 “허허~ 선재로다 선재로다 이를 어이할꼬” “뭐가 선재인데요?” 뭔가 이런 느낌이..... 너무 많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아~ 하나만 더요 등장인물의 너무 들락날락해요
글의 세계관이 차원적이고 세계적인건 알지만 주인공의 성장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너무 짧게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해요. 보통 딴 재미있게 본 글들은 부산에서 1막 서울에서 2막 뉴욕에서 3막 이런 식으로 나오는 이들을 거기서 한편이나 적으로 만들어서 스토리와 같이 끌고 가거나 아니면 특정 단체나 인물을 1막에서 많이 언급하다 사연을 만들어서 잠시 등장 할 수 없게 하고 2막인 서울에서 또 다른 애피소드와 인물을 이어가고 하는데..........(물론 작가님도 그리하고 계시지만) 주인공이 성장하기 바쁘니 주변인물들이 스쳐지나가고 과거엔 주인공보다 대단했던 인물들도 지금 주인공이 너무 강하니 파워밸런스가 깨져서 너무 비중없게 나옵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쌔더라도 주변인물들에게 주인공에겐 위협이 안 되지만 주인공이 가지고 있지 않아 함께하면 도움이 되는 (수송, 치료, 보호, 다중공격, 정지 등) 능력을 부여해서 장래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던지.....
동자승 나왔다 사라지고 친구 들락날락하고 여자후배들 들락날락, 건달형 들락날락, 정치인 들락날락~~~ 문제는 그 과정마다 사건으로 그 인물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으로 “이런저런 사람이었지” 이렇게 설명한다는게 아쉽습니다.
특히 벙커 안에서 주인공 혼자 그 정치인이 작전 건거라는 1화만에 다 풀어 버리는데 차라리 거기서 안 풀리고 한 동안 능력자 간에 문제나 청와대와의 갈등이 있다가 사건사고로 문제를 푼다던지 했으면 훨 씬 좋았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 꼬는 스토리를 쓸 능력은 부족하시거나 또는 주인공의 행보에만 모든것을 집중하느라 자신의 글에 자신이 먹히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여하튼 포장하는게 아니라 잼있습니다. 특히 전투씬들 제 스타일이에요. 잼있어요 대적자등이나 군주들과 싸우는 장면 기대하고 있습니다 ^^
단지 앞으로 쭉 볼 글에서....... 계속 등장인물들이 격에 안 맞게 대화하고 장면들이 휙휙 날라다닐까봐 ^^ 아쉽다고 말씀 드려 봅니다. 관심없으시면 그냥 무시하시면 되고 어느 정도 동의가 되시면 또 다른 모습의 (제 스타일?) 글로 만나고 싶습니다
작가님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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