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 저도 이 글을 추천을 보고 접했습니다만, 뭐랄까. 슬프군요. 네, 슬퍼요.
왕삼 아저씨와 소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아이, 곽문령 둘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현 연재분에서는 한 가문의 식객 형식으로 얹혀 살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살기 전까지는 중원을 떠돌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았던, 그렇지만 자유롭게 훨훨 살았던 둘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이런 저런 일이 있습니다. 무림인들에게 잡혀가 누명을 뒤집어 쓰고 고통을 당한다던가. 등등
그러나 그런 사건들 뒤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 때의 생활. 삶.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작가님께서는 넘겨버리시는 듯, 그렇지만 그 뒤로 보이는 삶이라는 것.
문령의 누나가 죽으며 이어진 왕삼과의 인연은, 문령에게 있어 행복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누나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그 때 이상의 그 어떤것, 흔히 말하는 신뢰나 가족과도 같은 애정이 아닌, 아니, 가족이 아니기에 더욱 끈끈하고 뜨거운 인연의 줄. 말재주가 없어 이렇게 표현하기는 합니다만, 정말 사람의 마음을, 상황을, 세상을 짚어내고 펼쳐내는 작가님의 필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달까요.
솔직히 한때 이원연공이라는 글을 보면서 찡한 이야기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울었다는 분도 몇몇 계셨지요. 그렇지만, 뭐랄까. 곽가소사에는 그보다 더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상황도 다르고 연령도 다르고, 이어진 인연마저 다릅니다. 그 때문일까요. 가슴 찡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원연공은 뭐랄까, 아, 배가 부르구나 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곽가소사는 좀더, 가까이에서, 우리가 살아갈 때의 모습들과 묘하게 닮아 보여서 저는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령과 왕삼이 누명으로 인해 고통받을 때, 문령이 죽어가는 와중에 왕삼이 필사적으로 추궁과혈도 아닌, 온몸을 주무를 때, 식객으로 들어간 집안에서 왕삼이 자기를 놓고 간 것을 듣고, 밖으로 도망나와 다시 왕삼과 만났을 때. 등등.
눈물이 마구 쏟아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을만한 부분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문령이 당시를 외우는 부분에서마저 눈물이 나와버리는 경험은, 참 부끄럽기도 하고,,,
현재 작가님은 2일 주기로 연재를 하고 계십니다. 글이 아직 초반부이기도 하거니와 문령이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곽가소사라는 이야기가 끝날 때 즈음까지 저는 이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끝날 때 아마도 한숨을 내쉬지 않을까요, 아아, 정말로 끝났구나..하고.
정규연재란의 백토끼님의 곽가소사.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살아가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흔하디 흔한 무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저는 이 글에 무협이라는 딱지를 붙이기가 힘드네요.
여하튼 곽가소사.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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