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2권에서 그림을 가르치던 곽요진을 겁탈합니다. 힘으로 쓰러트려 강제적으로 행위를 저질렀죠. 그리고 도망갑니다. 자신에게 혐오를 느껴서. 곽요진은 그런 그를 이해합니다. 다음날 주인공은 다시 그녀에게 그림을 배웁니다. 그림에는 그녀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죄일까요? 몇일 후, 주인공은 그녀를 두고 떠납니다. 영원히는 아니겠지만 잠시간 말이죠.
대충 이 내용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겁탈이라는 것 외엔 아무 하자가 없을 것입니다. 왜 작가님께서 극적인 요소를 불어넣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강간범을 가장 혐오하는 저에게 있어 주인공은, 그 자신 주인공이 혐오하던, 오욕칠정에 빠진 염부귀와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1권에서 주인공은 추표와의 대화에서 독백처럼 타락한 염부귀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타락한 염부귀들은 색욕에 빠지고 인육을 즐깁니다. 나중에 가서 그들은 죽습니다.
염부귀는 죽일 놈들이었죠. 그런데 주인공은 죽일놈이 아닐까요? 주인공은 분명히 그랬습니다. 지기를 과다하게 흡수하고 오욕칠정에 빠진 염부귀들은 죽여야 한다고. 정작 주인공은 지기의 발동으로 색욕에 빠져 곽요진을 겁탈합니다.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어쩃든 그 순간만큼은 주인공은 염부귀였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모순이었습니다. 하나 더, 좌검우도의 설정에서는 강한 자는 때려잡고 약한 자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그렇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부당한 일에 힘을 쓰는 강자들을 증오합니다. 그랬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가진 힘으로 강제로 곽요진을 겁탈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비록 곽요진이 이해했다고는 하지만 더러운 강간범이었다는 건만큼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지적하는 모순 두번째였습니다.
좀 비판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게시판 관리자분이 삭제하시겠죠. 아무래도 고무림에서 당선한 작품을 비판하는 식으로 써갔으니 한 소리 듣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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