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 있으면 그 글을 읽어봅니다. 나에게 맞는다 싶으면 읽고, 아니면 가차없이 외면합니다. 비평은 하되 비난은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비평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일단 하나의 글을 다 읽고나면 그 글을 쓴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 둡니다. 기억해 두었다가 차기작이 나오면 봅니다.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외면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
글이 좋으면 그 글 자체를 좋아하긴 하되, 그 글을 쓴 작가님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사람보다 그 사람이 만든 창조물 자체를 더 사랑하는 저는, 작가님을 사랑할 줄 모르는 비정한 독자인 것입니까?
갑자기, 초보유부녀님의 글을 보고,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던 저의 가치관이 조금 불안해 집니다. 독자로서의 저는 작가님들을 존경은 하되 일체의 사랑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글을 사랑한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했던 글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끼면 전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고 외면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그 글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일까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 겁니까 아니면 비정한 놈인 것입니까? 갑자기 저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새벽, 헛소리로 나마 여쭈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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