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들 보내셨는지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워낙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보게 되어
기꺼운 마음으로 추천을 올리고자 합니다.
그 추천대상은 바로 연쌍비님의 "노도만천"입니다.
이미 이전의 "대협심", "백병전기"를 통해 훌륭하신 필력을 선보이
셨던 연쌍비님께서 이번에는 '분노하는 한 인간'을 소재로 무서운
정열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불길한 회색 눈동자를 갖고 태어난 정보군이라는 한 인물이
이번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냉대와 엄격한
통제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세상과도 단절되었던 정보군은
아버지의 통제에 따라 과거를 통해 출사하고자 하지만 이웃집
전가장의 흉계로 자신이 누려야 할 장원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후 아버지는 노쇠하게 되고, 집안 또한 가산을 탕진하게 된
속에서 정보군은 이웃집 전가장의 잔칫날에 비웃음과 모욕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때의 모욕을 계기로 정보군은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분노를 처음으로 터뜨리게 됩니다.
문사 출신이었던 정보군은 가산이 탕진된 이후 먹고 살기 위해
정당한 노동을 통한 일자리를 구해보기도 하지만 험난한 세상은
이 또한 용인해 주지 않죠. 결국 정보군은 세상에 대한 분노들을
촉매로 해서 흑도에 투신, 과감한 결단력과 냉철한 상황대처능력
을 발휘해 한 흑도단체의 부회주라는 지위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도 잠시....
현재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불구대천의 원수인 전가장의
자제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노도만천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품고 있는 분노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이 작품의 정보군은 제 자신이 되어
있더군요...험난하고 무상하며 때로는 자신에게 악의를 보이기
도 하는 세상에 대해 가면을 벗어던지고 원초적으로 분노하는
그의 모습은....제가 세상에 대해 가면을 쓰고 세상과 타협하며
감추고자 애썼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정보군은 연쌍비님의 이전 작품들에서 나왔던 정의로운 마음으
로 세상을 밝게 비추었던 대협객도, 세상을 위풍당당하게 질타
했던 영웅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 분노하는 그의
모습은...어쩌면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진실된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연쌍비님의 "노도만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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