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F는 파라블럼, 리셋을 출판하신 뚱띠이 님의 새 연재작품입니다.
조아라에서 활동하시다가 문피아에도 연재를 하고 계시는 분이시지요.
뚱띠이 님의 글은 특징이 있습니다. 뚱띠이 님의 글에서 세계는 외부에서 온 방문자들로 인해 변하고, 비평받습니다. '파라블럼'에서는 지구를 방문한 드래곤들이 인간을 보고, 엘프의 요청으로 이계로 간 한국군이 이계의 제국, 그리고 인간, 그리고 이종족들을 바라봅니다. 그 관점은 어느 긍정, 부정 어느 하나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닌 혼재되어 존재합니다.
리셋의 글에서 주인공들은 세계의 변혁을 위해 신에게 초대받습니다. 그리고 세계를 변혁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들은 정체된 세상일지라도 자신들이 걸어왔던 세상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봅니다. 환상적인 동화 속의 페어리테일이 아닌, 중세의 낭만적인 기사도와 신비스런 마법이 아닌, 사람이 착한짓도 하고, 나쁜짓도 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뚱띠이 님은 보여주고 계십니다.
뚱띠이 님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항상 이계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을 변화시킵니다. 단지 마법을 배우거나 검술을 배우고, 민주주의를 퍼트리거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 어느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근본'을 변혁시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뚱띠이 님이 정작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은 우리나라, 그리고 지금까지 지구 위를 걸어온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처럼, 지구와 이계는 같으면서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계를 변혁시키는 것은 우리 역시 이렇게 변혁되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좀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걸맞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파라블럼'에서 뚱띠이 님은 과학과 마법의 조화,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축과 종족들의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전쟁도 있고, 배척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파라블럼의 에필로그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뚱띠이 님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감히 속단할 수 있습니다. '조화'
'리셋'의 주인공들은 이계를 변혁시킵니다. 그러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주인공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이념을 상징하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길을 택함으로서 우리의 세계는 구원받지 못할지라도, 우리와 같은 새로운 세상에서 억울한 눈물 흘리는 이가 없도록, 자국의 국민이 죽어도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정부가 되지 않도록 과거의 우리를 변혁시키려고 합니다. '거울'
현재 뚱띠이님이 문피아에서 연재하시는 C.I.F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신 것인지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보았지만 외면했던 문제와 조우할수도 있고, 혹은 바꾸고 싶었던 현실의 모습을 볼수도 있으며,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거침없는 영웅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주제를 다루면서도 뚱띠이님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유머를 잊지 않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군사무기를 개발하던 드래곤들은 디스펠로 비행기를 추락시켜 혼나기도 하고, 전차 시험장에서 폭압과 폭음에 기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웃어 넘기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씁쓸한 과거조차도 풍자와 유머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것들을 가볍게 표현했을까요?
정답은 소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by. 슈바르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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