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 에르체베트
작성
08.03.01 01:17
조회
650

처음으로 글을 올리시는 분들, 아니 처음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 중 몇몇 분들께서 독자님들의 반응에 휘둘려 글 밖에서 자신의 글을 설명하고, 또 플롯을 변형시키며, 더 나아가 세워둔 주제까지 손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 이렇게 한 말씀 올립니다. 물론 저 역시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이 글은 여러분들을 위한 글이자 저를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는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누군가가 읽어본다는 사실은 무척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내 글이 과연 재미있을까, 내 글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등. 누군가의 반응은 자칫 자신의 생각에 침투하여 조금씩, 조금씩 변질시키곤 어느덧 자신의 생각이 아닌 누군가의 생각을 글로 옮기게 되는 가슴 아픈 일을 발생시키죠.

조회수와 선작수.

그리고 덧 글.

아주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 혼자 쓰는 일기가 아닌 이상 읽는 이의 반응을 통해 자신이 가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좀더 나은 글을 쓰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읽는 이의 반응에 글쓴이가 몹시 휘둘린다면, 그때부턴 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글의 본질을 잃어버린 나쁜 글을 쓰게 된다고 봅니다. 글이란, 어떠한 이유와 목적이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도록 만드는 게 글의 본질이기 때문이죠. 글쓴이의 생각이 아닌 읽는 이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글쓴이가 오히려 읽는 이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은 ‘글’이란 표현 대신 이미 ‘맞춤형상품’이란 좋은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아마추어여러분.

읽는 이의 반응을 그저 ‘어라? 내가 만든 캐릭터를 엄청 싫어하네? 그렇다면 다른 캐릭터로 바꿔야지’라며 그들의 취향에 맞추는 데 쓰지 말고, ‘어라? 내가 만든 캐릭터를 엄청 싫어하네? 좋아, 그럼 좀더 노력해서 싫다는 사람보다 좋다는 사람이 더 많게 만들어야지.’라며 자신의 글이 가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쓰십시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들 역시 여러분의 글에 웃고, 울고, 감동하며 아마추어인 여러분들을 자연스레 프로의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프로가 되어 쓰신 글은 읽는 이들에게 열병처럼 번져나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테지요.

아마추어 여러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이니까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이니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이 있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들이 들려주실 즐거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는 이이자 여러분과 같은 아마추어 글쓴이인 저 역시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건필하시길.

-에르체베트 올림


Comment ' 15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08.03.01 01:21
    No. 1

    글은 손에 잡히지 않고 이리저리 집적대는 중에 좋은 글 발견하고 고개 한 번 조아립니다. 충고의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8.03.01 01:21
    No. 2

    좋은 말씀이네요.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양[神陽]
    작성일
    08.03.01 01:23
    No. 3

    You are the Best... 찡한 말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이하
    작성일
    08.03.01 01:25
    No. 4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삐까삐까
    작성일
    08.03.01 01:57
    No. 5

    개념글 인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아眞牙
    작성일
    08.03.01 02:51
    No. 6
  • 작성자
    Lv.60 아이구름
    작성일
    08.03.01 04:29
    No. 7

    귀족클럽연참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8.03.01 07:46
    No. 8

    후후후, 뻔한 이야기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무시하기 쉬운 이야기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무연
    작성일
    08.03.01 09:40
    No. 9

    명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조뎁이
    작성일
    08.03.01 12:09
    No. 10

    공지사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샤이나크
    작성일
    08.03.01 12:13
    No. 11

    자신의 캐릭터를 싫어하면 더 싫어하게 만드는건 어떨까요.
    악역에게 미움을 느낀다면 이미 그 캐릭터는 살아있는 것입니다.

    좋은글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신시담
    작성일
    08.03.01 12:16
    No. 12

    선호작, 조회수 덕에 뿌리가 흔들리려는 제글을 흙으로 잘 다져주시는 느낌입니다..하하하 표현이 맞을라나?..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8.03.01 14:29
    No. 13

    그렇죠. 모두가 원하던 글을 쓴다면 결국 모두에게 버림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의 의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독자분들에게 너무 흔들려선 결코 좋은 글은 나올 수 없겠죠. 귀를 열어야 할때도 있겠지만 때론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할때도 글을 쓰다보면 반드시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오설록록
    작성일
    08.03.01 18:15
    No. 14

    그렇죠. 싫어하는 거 더 싫어하게 만드세요. 전.. 하인리히가 싫어요(후다닥) 그래도 귀족클럽에 빠져 있답니다. ㄷㄷㄷ 이게 진짜 무섭죠. 주인공이 싫은데 글을 계속 보게 만든다는 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08.03.01 19:34
    No. 15

    국회로

    퍽!

    저는 덧글을 달 때, 작품에 대해 주제넘은 참견을 할까봐
    일부러 말을 많이 줄이는 편인데...
    정말 좋은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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