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12살 아빠.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
10.02.07 12:59
조회
2,414

여기 한 소년이 있다. 대기권을 넘어, 우주까지 치솟는 슈퍼 엄지(주:히치하이커)와, 우주선 대기실에서 파는 인스턴트 음료와 소스가 묻어 더럽기 짝이 없는 수건을 목에 걸치고, 무척이나 간소한 목욕 가운 하나만 걸친 소년이 있다.

"이봐. 여기가 지구야. 내가 태어난 행성이라고."

안내서에 적힌대로라면, '대체로 무해함'이라는 두 단어만으로 표현 가능한 퍼렁별을 보며 소년은 좋아했다. 소년은 지구에서 대략 120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서 냄새나고 말하기 보단 뇌에서 뇌로 직접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입으로는 종족명을 말할 수 없는 무척 발달된 종족의 최신 우주선(주:잘 부서져요)에 히치하이크 하여 지구까지 도착했다.

"문명 레벨 1.2… 당신 무척이나 조루 같은 행성에서 태어났군요? 하등 생명 같으니"

여기 비웃기 좋아하는 안드로이드가 하나 있다. 우주 미아가 되고, 여러 곳을 히치하이크하며 우주 곳곳을 떠돈 소년은 이 빌어먹을 안드로이드를 부실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여러번 실행에 옮겼지만 도무지 안드로이드는 부실 수 없었다. 태양에 집어 던졌을 때도 다시 살아돌아온 녀석의 운을 보며, 소년은 이 안드로이드를 상대하길 포기한지 오래였다.

ㅡ여기군요. 지구. 안내서에 '대체로 무해함'. 여기네요. 잘 가세요. 어린 히치하이커.

"땡큐! 고마워요!"

우주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작은 벌레들에게 대답하며, 소년은 원자 단위로 분해됬다.

여기 한 소녀가 있다. 나이 열 일곱.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며, 가족이라고는 없는 천애고아다. 어머니가 있었지만 불우한 사고로 돌아가신지 오래. 하지만 소녀는 굴하지 않고, 돈 많은 훈남을 사로잡아 안주인이 되어, 신분상승을 할 기회를 노리는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로망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아침은 바쁘다. 어머니가 없기에 소녀는 남들보다 한두 시간은 빨리 일어나야 한다. 혼자 아침밥을 차려먹고, 교복을 입고, 어처구니 없이 빠른 등교 시간을 탓하며 달려가면 버스는 건너편에서 지나고 있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지만, 그 유산이라는 게 근 오년은 먹고 살 정도라 아직 돈걱정이 바로 앞으로 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줄어드는 통잔의 잔고를 보며 한숨짓는다. 당장에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소녀는 한시라도 빨리 훈남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강박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한 달. 학교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싶을 때, 소녀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이 잘려나간 그 부분에는, 죽기 직전에도 알려주지 않은 아버지의 흐릿한 존재가 남아 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를바 없는 하루. 소녀는 학교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열린 문. 설마 도둑이라도 든 걸까, 하는 마음에 소녀는 장바구니라도 던질 준비로 살금살금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움직이는 인형이 하나 있다. 소녀는 장바구니에서 무를 들어, 살금살금 다가가 인형을 향해 무로 찍어내렸…!!

"으아악!"

손이 멈추지 못하고, 무는 그만 어린 소년의 이마에 정면으로 몸통박치기를 실행했다. 무가 산산조각나며 깍뚝썰기를 안해도 될 정도로 알맞게 분해될 때, 소녀와 소년은 서로를 보았다.

'아 씨! 너 누구야!'

이렇게 우주에서 여행하고 온 12살 소년아빠와 17살 소녀 딸의 알콩달콩 가정사(..) 쓰고 싶어여.


Comment ' 26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10.02.07 13:00
    No. 1

    카테고리가 한담이 아니라 홍보로 해야되는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일
    10.02.07 13:00
    No. 2

    아직 쓰지 않아서요.
    우와. 이거 쓰면 나 난감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8 isoa33
    작성일
    10.02.07 13:00
    No. 3

    ....순간 내가 언제 포탈을 찍고 글을 들어왔나 싶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세이
    작성일
    10.02.07 13:03
    No. 4

    나이트런 파더스데이가 순간 생각나버린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일
    10.02.07 13:04
    No. 5

    그게 모티브. 우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단풍닢
    작성일
    10.02.07 13:05
    No. 6

    윽 나도 그생각했는데. 나이트런의 파더스데이.
    이거랑은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일
    10.02.07 13:07
    No. 7

    나이트런은 인간들의 문명 레벨이 너무 높고, 배경은 현대 지구, 그것도 그저 그런 한국에서....
    주 배경은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되겠군요. 마빈 나올 기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2.07 13:16
    No. 8

    왠만해서는 알아 먹는데

    소년은 지구에서 대략 120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서 냄새나고 말하기 보단 뇌에서 뇌로 직접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입으로는 종족명을 말할 수 없는 무척 발달된 종족의 최신 우주선(주:잘 부서져요)에 히치하이크 하여 지구까지 도착했다

    번역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일
    10.02.07 13:19
    No. 9

    120억년 떨어진 행성에서 소년은 히치하이크를 했습니다.
    근데 히치하이크한 우주선을 조종하는 종족이 텔레파시를 쓰는 종족이고요 때문에 음성으로는 종족명을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은룡銀龍
    작성일
    10.02.07 13:37
    No. 10

    갑작스런 고뇌가 찾아왔습니다.
    이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고객님
    작성일
    10.02.07 13:57
    No. 11

    대체로 유해함이 아닐까요?
    자동차와 기타 가정제품에서 유해한 연기가 나오고 담배,술등 인체에 유해한 무언가가 잔득있다능...(마약이나 총기류,폭발물등은 일반적인게 아니니 제쳐두고라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Estebans
    작성일
    10.02.07 14:24
    No. 12

    포탈 어딨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리본
    작성일
    10.02.07 14:40
    No. 13

    그러니까... 아빠가 우주에서 여행하다가 왔더니 12살? 과거로 돌아간겁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앜칼리
    작성일
    10.02.07 14:59
    No. 14

    외향만 12세? 아니면 12세에 그짓을 당한것,,,?
    뉴스에 보니 10살 아빠도 있다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본아뻬띠
    작성일
    10.02.07 15:10
    No. 15

    빛 보다 빠른속도로 움직이면 이론상 시간이 뒤로 흐른다고 하지요.. 우주여행의 후유증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본아뻬띠
    작성일
    10.02.07 15:12
    No. 16

    아... 연재 되고 있다는 줄 알고 찾아 봤는데 없군요 ㅡㅡa 재미있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궁디대
    작성일
    10.02.07 15:47
    No. 17

    나이트런ㅋ
    저도 그 생각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풍닢
    작성일
    10.02.07 16:46
    No. 18

    이 글의 모티브인 나이트런-파더스데이에 보면...
    12세에 [자진삭제]를 당하고. 그 이후에 아빠가 바로 출격을 하게 되는데 도중에 사고로 6년간의 세월 격차가 생긴다..뭐 이런거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포도우유
    작성일
    10.02.07 16:50
    No. 19

    오오 독특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감초선사
    작성일
    10.02.07 17:12
    No. 20

    나이트런 파더스데이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꿈에다름
    작성일
    10.02.07 17:58
    No. 21

    쉼표 처리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아 보이네요. 문장이 지저분하게 정리가 덜 되어 있어서, 보기가 힘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시단
    작성일
    10.02.07 18:26
    No. 22

    으악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문호랑
    작성일
    10.02.07 19:42
    No. 23

    으앜ㅋㅋㅋ 홍보인 줄 알았다 낚였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KIRCH
    작성일
    10.02.07 19:53
    No. 24

    나는 이런 난잡한 편이 좋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쌀겨
    작성일
    10.02.08 00:21
    No. 25

    ㅋㅋㅋㅋ 첨에 오오- 이러다가 마지막 문장 에서 아... 낚시?
    파닥파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카이혼
    작성일
    10.02.11 22:53
    No. 26

    [자진삭제] 라고 댓글 남기신 부분에서 강철의 누이들을 떠올렸다능..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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