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황제
나는 오만하기 그지 없었다.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될 것아니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백성들이로구나."
나는 바보같기 이를 데 없었다.
"물이 없으면 와인을 마시면 되는게 아니오? 물보다는 와인이 맛이으니 나쁠 건 없을 거 같은데."
나의 정신은 오만에 가려 왜곡되어 있었다.
"요새 하나를 허물어버리면 굳이 수비할 병력을 주둔시키지 않아도 될 것 아니오?"
나에게 있어 주어지는 황제로의 모든 것.
따뜻한 침대와 착하디 착한 황후, 그리고 나를 따르는 모든 신하들.
이것이 끝까지 유효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래, 생각했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나에게 온 것은 없다.
딱딱한 돌 침대, 천 조각 하나도 없는 이곳.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이곳.
나는 카인 아도로스다.
나는 카인 아도로스란 말이다.
나는 카인 아도로스란 말야ㅡ!!!!
그러나 아무도 알 지 못한다.
나의 오만은 산산조각 나버렸고, 내 몸은 더 이상 내 육신이 아니었다.
그래, 차라리 아무도 나를 모른다면...
다시 알 게 해주겠다.
나 '카인 아도로스'를.
다시금 황제로 군림하는 날,
내 모든 것을 앗아가게 만들었던 자들과
내 모든 것으로 행복하게 즐기던 이 육신의 원주인도
처참하게 찢어 죽이리라.
그것이, 내가 마법황제로 등극하는 날의 일정이다!!
이 빌어처먹을 놈들아!!
↑포탈임다?
& & &
린님의 마법황제는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사건 하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주인공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죠.
주인공을 굴리는 소설이라 봐도 과언은 아니지만, 점점 황제의 오만으로부터 벗어나며 개안하는 카인은 냉철해지고 판단력 또한 상승합니다.
더 이상 당할 수 없으며,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지요.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있는 원래 몸 주인마저 냄새를 맡고 자신이 부리던 '황제의 권력'으로 원래 황제 카인을 노리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보면서 참 느끼는 게 많은 소설입니다. 불쌍한 카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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