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개연성을 위한 개연성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6.01.13 15:19
조회
629

최근의 판타지나 무협의 요구 사항에

'개연성'이 거의 필수처럼 나타납니다.

아니, 사실상 소설적으로 그게 당연하긴 하죠.

하지만... 요즘은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준높은 독자들이 개연성이 없는 부분을 짚어내고

개연성을 요구하다보니, 작가들 역시 개연성에

너무 집착하지나 않나... 싶기도 하네요.

제가 처음 썼던 소설은 역시 상당히 엉성하고

개연성의 개자로 찾아볼 수 없던 졸작이었습니다.

때문에 개연성 없는 전개로 상당히 비판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 리메이크로 두 번째 소설을 쓰면서, 그러한 개연성에

굉장히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

일곱번째기사의 최근 연재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기에서 어떠한 러브레터를 예를 들며

'자신의 사랑에 대한 증명을 증명하려고 하고 있다'라는

글귀가 나옵니다.

제가 바로 그 꼴이 났지요.

어떠한 사건의 개연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개연성을 만들고

그 개연성의 개연성을 만들고, 또 그 개연성의 개연성을

만드는... 그야말로 무한의 고리.

개연성의 개연성의 개연성의 개연성의 개연성이 되어버린

황당한 일이 일어난거죠.

나중에 되니 개연성만 잔뜩 있지 스토리나 내용이나 주제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종내에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도 잊은 채, 그저 개연성을 증명하는 것에

몰두해서 소설이라는 것을 써버렸습니다.

나중에 그걸 깨달았을 때, 이미 한참을 와버렸고

결국 허겁지겁 완결을 냈지만

완전 개연성 파토난 소설을 또하나 이 세상에 탄생하게 만들었죠.

개연성이란 것은 아무리 찾아도 끝이 안 보이는 물건입니다.

어떠한 일에 개연성을 만들면, 그 개연성의 개연성을

만들어야하고, 또 그 개연성의 개연성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개연성이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하는 것과 똑같죠.

지금 눈앞에 있는 닭이 있다고 칩시다.

그 닭은 전에는 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알은 어떤 닭이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 닭도 알이었고, 그 알은

또 다른 어떤 닭이 낳았습니다.

이렇게 거꾸로 거슬러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봤자

아무것도 안 남죠.

오히려 지칠 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뭐, 개연성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 정도일까요?

물론 개연성이란 존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없으면 나쁘죠.

다만, 거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진짜로 중요한 것,

좀 더 근본적인 것을 잊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ps. ...랄까 왜 인체연성은 안 되고 개연성은 되는 겁니까?(의불)

ps2. ...랄까 그래서 브레이브는 개를 연성해서 밥 말아먹었냐하면 할 말이 없군요.(의불)

ps3. ...랄까 그런 짓을 하는 인간은 너 밖에 없다라고 말하면 또 할 말이 없군요.(의불)


Comment ' 15

  • 작성자
    무사(武獅)
    작성일
    06.01.13 15:21
    No. 1

    저는 잘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탈퇴계정]
    작성일
    06.01.13 15:24
    No. 2

    사실 용연성이나 소연성도 됩니다. 그리고 가끔 인육먹으면 인체도 연성할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양지수
    작성일
    06.01.13 15:33
    No. 3

    흐흐흐
    자기를 속이고 남(=독자)을 속일 수 있을 만큼의 개연성이면 충분하죠! 그 이상은 확실히 오바.
    거짓말은 자세하게 할수록 뽀록나기 쉬우니 적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연성이란 구조(플롯)에서 구조란 성격(캐릭터)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풋내기 소설쓰개들은 성격창조하고는 아주 먼 우주를 유영하고 있으므로 개연성 비슷한 것을 억지로 제작해 넣느라고 설명이 늘어지지요.... 크흑. 왜 가슴이 아픈 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6.01.13 15:36
    No. 4

    그 말이 맞아요. 그리고 아파요... 크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6.01.13 15:44
    No. 5

    이분은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 같군요.

    개연성은 증명하는게 아니지요.

    쉽게말해 몸을 이루는 뼈대와 같은건데 그걸 왜 증명해야 됩니까? 모든 동물은 대부분이 뼈대가 있어야 몸이 바로서죠. 뼈대가 어긋나면 기형이 되고요. 하지만 외형을 말하면서 뼈대부터 설명하는 경우는 없읍니다.

    외형을 설명하는게 설정이라면 개연성은 그 외형을 이루는 내부의 뼈대에 해당하지만 설정부분, 즉 외형을 말하면서 주저리주저리 뼈대부분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상식, 이 세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자연의 법칙, 인간이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윤리... 이런게 세상의 뼈대에 해당하죠.

    만약에 그 법칙을 벗어나면 인간이 살아가지 못하거나 인간을 벗어나게 되는 기초적인 것이지만 평소에는 아무도 그것을 말하거나 설명하지 않습니다. 숨쉬는 것처럼 당연하니 그런거죠.

    요는, 개연성은 설명하는 게 아닙니다.
    설정을 하면서, 플롯을 짜면서, 그 바탕에 깔려서 자신이 만드는 어떤 이야기나 세계의 기본이 되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월(泫月)
    작성일
    06.01.13 15:50
    No. 6

    우선 무언가를 토의하기 위해선 그 용어의 정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정말 개연성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모르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연성이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정도, 가능성'즉 '확률'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개연성이 없다는 소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 '확률'이 없다.
    즉 소설에서 개연성이 없다는 건, 말 그대로 '말도 안된다. 지나친 우연이다.'라는 말과 일맥 상통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는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 일로 실제로도 존재하니깐요.
    데카르트의 제 1 증명논리와 연관된 것을 제하고는 세상에 100% 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기에. 흔히들 개연성 제로라는 말은 영에 근접한 것이지 영은 아닙니다.
    따라서 '개연성이 없다 =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 라는 공식은 반드시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운이 더럽게 없거나 운이 더럽게 좋아서 벌어질 수도 있는 거죠.
    흔히들 무협에서 그 예를 들죠. 절벽에서 떨어지니 기연처라고. 하지만 주인공이 정말 행운아라면 흐음, 정말 있을 수도 있다는거죠. 다만 제 경우 개연성이 없는데,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는 지나치게 '허무맹랑하거나 터무니 없다. 이 사건이 논리적으로 모순을 가지고 있다'라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우연은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양념적 요소기에 어색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요소요소에 배치하면 맛깔나는 글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간혹 어떤 분들은 개연성을 갖추기 위한 답시고 마법의 원리를 마나 어쩌고 해서 적는달지 그런 분들이 계신데, 마법은 그 자체로 신비고 환상이지 저렇게 정의해준다고 개연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무협에서도 무공 설명하는 글을 싫어하는 편인지라 ^^;
    간달프가 마나 어쩌고 해서 마법 쓰지는 않지요. 솔직히 판타지에서 마법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주문의 원리 등 별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는 글들은 제가 보기엔 아직 미숙한 글이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qwe
    작성일
    06.01.13 15:54
    No. 7

    개연성을 증명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왜냐고요? 개연성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죠.
    주저리주저리 설명 안해도 이렇게 됐으니
    이렇게 된다는 상식 같은 겁니다.

    그렇기에 개연성을 설명해야 한다는 자체가
    글을 억지로 연결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통가리님이 이야기하셨듯이 뼈대이기에 기본이 되기에
    글에 녹아서 드러나게 해야지 억지로 설명하는게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iner
    작성일
    06.01.13 16:08
    No. 8

    여기에 교과서가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1.13 16:13
    No. 9

    개연성이 없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A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B를 싫어한다. B또한 A를 싫어하는데, 정말 둘 다 미친듯이 싫어하는데 이야기의 말미에가서 중간에 아무런 언급도 설명도 없이 갑자기 A가 B보고 결혼해 달라고 한다. B는 덜커덕 승낙한다.
    -_-)하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6.01.13 16:40
    No. 10

    흠^^:........
    여러 의견들이 있군요 개인적으로 가넷님에 생각과 동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제플원
    작성일
    06.01.13 16:42
    No. 11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없어보인다의 차이는
    소설의 플롯에 있어 당연한 것.
    왠지 헛도는 톱니바퀴 같은 것.

    입니다.
    전 아직, 개연성에 대한 부가설명을 변명으로밖에 쓰지 못하는 수준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一生懸命
    작성일
    06.01.13 16:48
    No. 12

    머리 나쁜 독자의견

    재미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통과..정도..

    나의 이야기미다..

    찔리시는 분들은 괜이 나한데 뭐라고

    하질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12345
    작성일
    06.01.13 17:13
    No. 13

    진화론에서는 알이 먼저입니다._-;
    창조론에서는 닭이 먼저고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란
    작성일
    06.01.13 20:11
    No. 14

    집착 . . 수준은 아니지만
    플롯을 구성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먹는 것이
    개연성을 찾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6.01.14 00:14
    No. 15

    흠..

    사전적의미의 개연성이라...
    개연성을 사전적의미로 해석하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거하고 같겠죠?

    이미 문학적 용어로 쓰이는 개연성이라는 말이 사전적인 낱말로만 해석해서 될까요? 사전적 의미보다는 오히려 바탕이나 근본으로 이해하는게 옳게 새기는 게 아닐지요.

    뭐,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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