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치입니다.
타고난 박치여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결국 음치 인간이 되었는데
아는 사람이 말하기를
자기가 노래를 못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교정을 해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 주위에서도 글 쓰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다들 자기 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하면서도, 안 좋은 소리는 듣기 싫어하더라고요. 물론 누가 칼침을 맞고 싶어하겠어요. 저 또한 제 글을 주위에 있는 분에게 보여주었다가, 이것저것 나쁜 소리만 들어서 그분한테는 두 번 다시 내 글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님 글 이해안감. 매번 이러는 독자에게 계속 설명하고 노력하다가 싸워서 글 내리기도 해보고
대놓고 선작 삭제 바이라는 댓글 받고, 충격먹어서 글 통째로 갈아엎기도 해봤습니다. 뭐랄까 작가의 기를 죽이는 공격적인 댓글은 그 당시에 기분나쁠수 있어도, 결국 참고 받아들이면 약이 되더라고요.
작가는 수준이 진짜 개뼈다귀 같은 댓글들도 겸허하게 끌어안을 줄 알아야 돼요. 진지하게 단점을 지적해주고, 쓴소리 같은 들어간 비평은 '아이고, 의원님. 감사합니다.'라고 해야죠. 내 몸에 있는 고질병을 발견해 준건데요.
저도 멘탈이 약해서 혼자서 자주 붕괴하는데(댓글이 없엉, 내글이 쓰레기인가봐, 재미가 없나봐. 출판제의가 없어. 내 글 진짜 개쓰레기구나.),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또 금방 회복합니다. 정신력 싸움이죠.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쓴 약도 잘먹어야하고(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기를)
구토도 잘해서 나쁜 것들을 뽑아내야 해죠.
문단의 내노라하는 작가들도 비난을 피해갈 수가 없는데
(이문열씨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분서를 당하는 것을 보았을 때 꽤 충격이 컸답니다.)
우리의 단점을 지적하지 맙시다.
절대 지금 우리가 쓰는 글은 완벽하지 않다고요.
나중에 보면 엄청 부끄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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