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무협이라는 장르보다는
영화한편의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어릴적 아버지랑 같이 보았던 명화극장의
독일군 요새에서 사람을 구출하는 연합군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60년대 영화의 그런 느낌?
한때 대의를 쫓았던 강호인이 시간이 흘러 이제는
퇴락한 현실에 찌들어가고 있을때
옛친구에게서 청부가 들어오고,
주인공은 예전 전장에서 믿고 등을 맡기던 친구들을 모아서
떠나게 되는데...
작가이신 견마지로님은 탁월한 이야기꾼임에 분명합니다.
전편인 "이도에 만백하고"가 주인공들의 대화에서
유머스러움이 넘쳤다고 한다면
이번 "청풍에 홍진드니"는 배경과 분위기에서 이미
읽는 독자들을 압도하지요.
그리고 청부가 시작될때 부터 누구나 알고 있었겠지만
한사람씩 죽어가는 동료들의 이야기며
끝내 씁쓸하게 모든것이 정리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 읽고 나서 그냥 담배 한대가 생각날 뿐입니다.
많은 문피아의 작가님들께서 원대한 계획으로
장편을 시작하시지만, 견마지로님의 글 처럼
일정한 주제와 미션을 가지고 제대로 마무리지으시는것이
작가도 그렇고, 저처럼 읽는 독자에게도 큰 미덕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드리고 싶네요.
어제 제 생일이 끝나기 직전에 읽기 시작해서
좀전에 멍하니 다 보고 나서는
그냥 이대로 이불덮고 쿨쿨 잘 자면
열심히 글 쓰신 견마지로님께 예의가 아니다 싶어
키보드 두드려봅니다.
아마 다음편도 예정이 되어있고 준비를 하시겠지만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제발...여자 주인공들을 너무 그렇게 불쌍하게 만들지 마세요.
눈물날라 그래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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