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200회 기념 홍보를 했는데, 밑에 있던 한담글 하나가 밑장빼기(^^?)를 하는 바람에 삭제당했던 불운한 동방입니다.
모처럼 홍보 기회가 온 듯하여 다시 한번 시도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2009년부터 2년 7개월 동안 ‘이소파한’이란 졸작을 연재하고 있는 동방존자란 글쟁이입니다.
음, 그 동안 홍보를 두 번 했는데, 마지막이 2009년 4월이었더군요.
하지만.. 추천글은 정말 과분하게 많이 받았습니다.
조금 전에 추천 카테고리로 정렬해 세어 보니, 다른 글과 동시 추천된 것까지 포함해 총 45개의 추천글을 받았네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마탄님이 올려주신 추천글에는 추강성 댓글이 49개나 달렸구요.
새삼 참 행복한 반면, 그 정도 추천을 받았으면 지금쯤 조회수가 만 단위는 되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네요 ^^;;
부진의 원인을 짚어보면, 처음으로 소설 연재를 하는 거라 들뜬 마음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탓도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구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편 한편 써내는 것은 그럭저럭 잘 해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손가는 대로 시작한 글이라 균형에 문제가 있었던 거지요.
가끔 추천글에서 언급되듯, 100회가 다 되어 등장한 주인공이 200회가 되도록 영 크지를 않더라는 폐단이 대표적이겠습니다.. ^^
아무리 핑계를 대봐야 장르소설로는 명백한 실패임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우선은 캐릭터 하나 하나가 주인공의 들러리가 아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란 사실입니다.
다소 산만하게 벌린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주인공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오, 당신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그 분이오!’ 하며 바로 감동 먹는 ‘이상한’ 애들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큰 그림을 맞춰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 동안 수백 개의 단서를 남겼고, 그 중 수십 개를 거뒀습니다. 너무 장기간이라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이 놓치시겠지만, 그 중 일부를 발견하시는 분들은 나름 희열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읽으신 분들께만 해당되겠지만, 조만간 연성우란 인물이 왜 만들어졌고, 범우상이란 인물에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도 설명될 예정입니다. 그럼, ‘아, 그래서 낭인곽전이 중요했구나’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구요.
그렇게 단점과 장점을 어우르며, 이소파한은 ‘무림이란 환상의 세계를 사는 무림인들도 결국은 희로애락이 점철된 사람이더라’ 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주인공이 ‘드디어’ 주인공으로서 이야기의 중심에 서며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세월은 흐를 것이고, 주인공은 활약할 것이며, 읽으시는 분들은 또 하나의 환상 세계를 ‘공짜로(^^;;)’ 얻어가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탑승을 더 이상 미루시면 분량이란 측면에서 뒤늦게 합류해 같이 가실 엄두가 나지 않을 거구요.
하여, 3년의 소외를 거쳐 이제 처음으로 골베 30선에 이름을 올린 (^^V) 제 글 이소파한을, 200회 달성을 자축하며 조심스럽게 홍보합니다.
덧)
이소파한을 월간지 레벨이라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닙니다. 1년여의 휴재 기간을 제외하면, 주당 평균 2.7회! 주간지 안쪽입니다. 엄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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