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프롤로그.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할까?
어두운, 아주 어두운 방안에서 말야. 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그런 곳에서 한 어린 여자아이가 어떤 일에 푹 빠져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무표정으로 신들린 듯 그 일에 집중하고 있던 그 어린 아이가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어.
푹!푹!
어이쿠야! 거기에는 어떤 사람이 피투성이 남자 위에 올라타서 계속 그를 칼로 찌르고 있는 거야. 당연히 그 아이의 얼굴엔 점점 공포가 번져가기 시작했지.
장면도 좀 그랬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살인범이 그 아이를 마주 보고 있었기 때문이거든.
어때? 방금 이야기가 어떻다고 생각하니? 음... 어떤 사람은 코웃음칠지도 모르고, 또 어떤 이는 진부한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스럽다고 느낄거야.
하지만 그 무엇보다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건 그 어린 여자아이가 보고 있던 게 바로 거울이라는 거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게 바로 모순이야.
시즌 2(추귀-살인귀를 쫓다). 프롤로그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할까?
혹시 도플갱어라는 것을 알아? 어떤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취하고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는 악령이지. 그리고 말이야. 자신의 도플갱어와 마주치게 된 사람은 죽어버린다고 해.
그런데 왜 죽을까? 그저 자신의 모습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 보는 것만으로 죽는다는 것으로는 무언가 부족해보이지 않아? 맞아. 여기에는 한 가지 과정이 생략되었어.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그와 모습도 기억도 모두 똑같은 사람이 등장했지. 여기서 문제가 생겨. 같은 존재 둘이 생겨났다면 누가 진짜가 되고 누가 진짜의 삶을 이어나갈 것인가? 그리고 누가 가짜가 될 것인가?
어떻게 생각해?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래 존재하던 이가 진짜이고 진짜의 삶을 이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할 거야. 그게 당연해 보이거든.
하지만 말이야. 당사자들은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같은 몸에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둘 중 누구라도 진짜가 될 수 있어. 그리고 상대가 살아있는 한 자신은 얼마든지 가짜로 취급될 가능성이 존재하지. 그러면 절대 변하지 않을 진짜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할 거야. 세상에 똑같은 존재가 둘이 있다. 그럼 하나가 사라지면 남은 하나가 진짜가 되지 않을까?
도플갱어를 만나서 죽게 되는데 생략된 가정이 있다고 했지? 여기서 질문할게. 생략된 과정은 과연 무엇일까? 딩동댕! 답은 바로 상대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행위인 살.인.이야.
뭐? 뭔가 이상하다구?
당연하지 이 세상에 같은 존재가 둘이나 된다는 것 자체부터 모순이니까.
패러독스. 제목 그대로 모순을 소재로한 공포스릴러입니다.
시즌 1은 미스테리, 공포, 추리 정도로 장르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2는 공포, 추격액션(??), 슬래셔(??) 정도로 장르를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두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이어져있기에 시즌 1을 보고 시즌 2를 보셔야 됩니다.
1부의 포탈은 여기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007
그리고 2부의 포탈은 여기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n&category=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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