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juney'라는 필명을 '강시우'로 바꾸었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juney는 제 본명의 일부로 만든 이니셜이었습니다.
출판을 하기에 적합한 필명은 아닌 것 같아 새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의미있는 이름을 만들어 보려고 [장자]를 읽다가 '시우(時雨)'라는 표현에 꽂혀버렸네요. [장자]에 처음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요.
말 그대로 '제때 내리는 비', 우리말로는 '단비'쯤 되겠네요.
'强'을 성으로 쓸 수는 없어서 차음한 성이 '姜'입니다.
'强'에는 강하다는 뜻 말고도 '강제로' 또는 '억지로'의 뜻이 있지요.
억지로라도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포부랄 것도 없고, 자신감조차 아닙니다.
지향점, 또는 글을 쓰기로 마음 먹으며 품었던 초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재를 제법 오래 한 시점에서 출판 제의를 받아서 사실 난처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약 22~23만자 정도를 한 권 호흡으로 생각하는데, 장르소설로서는 지나친 분량이라고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하시더군요.
장르문학이 대여점에서 벗어나 당당히 서점과 도서관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 권의 분량과 호흡이 더 길어져야 한다고 믿지만, 저같은 초보에게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피아에서 연재분을 이미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연재한 1권 분량은 출간된 소설의 1.5권 분량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내용 중 아직 읽지 않으신 내용은 2권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앞선 내용을 조금 수정하긴 했지만 퇴고 수준일 뿐입니다.
1,2권 성적에 3권 주문량이 영향을 받겠지만 그런 걸 고려해서 억지로 손을 댈 수는 없었습니다.
[엔트로피]는 사실 출판을 생각하고 쓴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하면 좋지만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제와 내용이 상당히 마이너하고, 또 다소 극단적일 수 있으니까요.
다분히 실험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ㅠㅠ
[엔트로피]는 한 권에 23만자 정도 분량, 세 권 정도로 기획한 소설입니다.
출간이 되었지만 분량을 늘리지 않고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출간작으로는 다섯 권 정도 분량이 될 예정입니다.
적은 분량에, 주제를 분명히 드러내는 정해진 결말로 나아가려다 보니 캐릭터가 생동감을 잃어 필자로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소설입니다.
그런데도 과분한 사랑을 받아 이렇게 출간까지 하게 되어 감사하고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남은 세 권이 여러분을 너무 많이 실망시키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소설이 여러분들께 작은 즐거움, 한마디 진지한 질문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과, 기회를 주신 뿔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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