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창가를 지나고 새들은 나뭇가지에 앉아 재잘거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어제보다 더 푸른 모습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지상 위는 그렇지 않았다. 그곳은 평화의 파괴자, ‘전쟁’이 활개치고 있는 곳, 피가 들끓는 곳, 창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득한 곳이었다. 모두들 이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바랐지만 그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왕궁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카르셸?”
한 여인이 식탁에서 기웃거리는 꼬마아이를 나지막이 불렀다. 그녀의 머리엔 수많은 보석이 박혀있는 왕관이 씌어져 있었고, 그녀의 옷은 태양처럼 찬란했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등지고 서있는 그녀는 마치 여신처럼 아름다웠다. 그렇다. 그녀는 왕비였다.
“어, 어머니…….”
꼬마는 그의 어머니를 보자 재빨리 품속으로 작은 병을 숨겼다. 물론 여인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뭘 하고 있었니?”
“그게…….차를 내오고 있었어요. 어머니를 드리려고요.”
꼬마는 그의 말을 증명해보이기라도 하듯이 여인에게 찻잔을 내밀었다. 향긋한 차의 향기가 방안에 진동했다.
“어머, 카르셸! 정말 좋은 향이로구나. 고맙다, 아들.”
“뭐, 뭘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 그러렴.”
꼬마는 무언가를 숨기고라도 있듯 도망치듯이 방을 빠져나갔다.
왕비는 아들이 나가자 가만히 찻잔을 응시했다. 그 감미로운 향기 끝에 사람의 심장을 녹일 듯 한 씁쓸한 기운이 짧게 남았다. 독약이었다.
“이런, 어린아이한테 까지 이런 일을 시키다니…….”
그녀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조용히 찻잔을 들어 입가에 갖다 대었다. 뜨거운 한모금의 차가 그녀의 목구멍을 적셨다.
“카르셸……. 너도 언젠가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 티버텔의 진실을.”
왕비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식탁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왕비는 조금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함의 상징인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더 이상 그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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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고 신비한 세계 티버텔! 그곳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판타지!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과 모든것을 알고 있는자들, 그리고 그것들을 숨기려는 자들의 사투.
진실을 캐내려는 헬베닌(카르셸)과 테이너스의 여정!
지금바로 그 여정에 합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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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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