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Mr.우
작성
10.08.18 21:41
조회
1,105

죽마고우와 지금 막 한잔 하고 집에 귀가했습니다.

교육계열에서는 제법 영향력이 있는 회사에서 출판제작업무로만 잔뼈가 굵은 놈이기에 그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갈수록 입지가 줄어드는 장르소설에 관한 제작-순수한 출판에 관해서만 입니다-에 대한 의문점이 많았기도 하고 나름 다른 돌파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제 가방에 있던 최근 나온 XXXX 12권을 꺼내어 보여주었습니다.

저: 이거 일단 표지디자인 빼고서 겉표지하고 속지 종이질이 어떤거 같냐?

제 친구 유심히 살펴보더니 금방 답을 줍니다.

친구: 이거 XXX 종이야.

저: 그래? 그러면 너희 회사에서 나온 책들하고 종이 단가가 많이 차이가 나냐?

친구: 이게 조금 더 싸지만 그렇게 차이는 안나.

음..... 그러면 장르소설의 종이질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불만을 가지고 계셨는데 단가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종이를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그럼 이런 종이로 책을 만드는 이유가 뭘 거 같냐?

친구: 이게 인쇄로 나오게 되면 실제 페이지에 비해 책이 두껍게 나와.

아하! 그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굳이 단가 차이가 없더라도 이 종이를 고수하는 이유가 이해가 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만약에 이 책을 1쇄했을 경우의 단가와 뭐 이것저것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이게 수익이 창출되는 권수가 아마 XXX권부터일 거야. 네 말같이 그 정도 수요가 고정되어 있다면 출판사가 이익을 보는 마진노선은 XXX권 이상은 팔려야 돼.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다음 제가 구상하는 출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능은 한지. 그렇다면 적정한 책의 가격은 얼마쯤이어야 하는지.

그렇게 친구와 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MBC에 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 등등-집에 들어와 다시 읽던 책을 펴 보니..... 너무나 여백이 많게 느껴지더군요. 문피아 기준으로 친다면 엔터가 너무 많다는 말이겠죠. 다른 말로는 줄 늘리기, 또는 장 수 늘리기라고 할까요. 그게 더 늘면 권 수 늘리기가 되겠죠.

아마도 장르 소설계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출판사와 작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혹시나 또 누구의 잘못이네, 책임이네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문피아가 아닌 일반 책으로만 글을 접하다가 많이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서야 문피아에 가입하여 이러저러한 것들을 알기 시작했으니까요.    

나름 생각해 본 새로운 출판에 대한 구상은 있는데 실현이 가능할지 얼마나 유효할지는 저 자신도 확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구상해 볼 생각입니다.

적어도 출판이 되어 나오는 책들이 요즘 같아서야 장르 소설이라 불리는 것마저도 나중에는 소멸되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서입니다.

긴 넋두리였지만 오늘따라 최근에 나온 책들을 보니 공백이, 여백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빈 공간만큼 약간은 서글퍼지는 저녁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우 상 윤 拜上 -


Comment ' 12

  • 작성자
    Lv.14 천영객
    작성일
    10.08.18 21:53
    No. 1

    확실히 여백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출판업계의 상황도 이해는 되지요. 1권이라도 분량을 늘여 이득을 조금이라도 취해야 불법스캔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정도 복구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여백을 많이 늘리는게 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독자를 우롱한다고 생각될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출판사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행도
    작성일
    10.08.18 21:54
    No. 2

    음... 그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독행도
    작성일
    10.08.18 21:57
    No. 3

    현재 남아있는 대여점의 숫자가 그 마지노선을 넘어 버린다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별과이름
    작성일
    10.08.18 21:59
    No. 4

    궁금함을 덜려고 봤더니 오히려 더해서 끝났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0.08.18 22:04
    No. 5

    죄송합니다 애기곰님.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될 것 같아 x표시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미묘한 차이나마 있을 수도 있구요. 제 친구가 그 쪽 출판에 직접적인 제작을 했던 친구가 아니라서요. 저도 추산이 가능한 얘기들만 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광림
    작성일
    10.08.18 22:04
    No. 6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살만한 책을 만들지 않고 대여점에 집어넣을 책을 만들어서 판거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10.08.18 22:06
    No. 7

    정말 걱정이네요. 독행도 님 말씀처럼 그 마지노선 이하로 대여점 숫자가 떨어져 버리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0.08.18 22:06
    No. 8

    광림님 죄송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피해주십사 해서 위 글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씁을 드렸습니다. 혹시나 또 누구의 잘못이네 하는 말들이 오갈까 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雪雨風雲
    작성일
    10.08.18 22:23
    No. 9

    한가지 잘못 아시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초반에 조금이라도 안나가면 다 빼버립니다.
    3권부터 발행부수가 급락하는 이유입니다.
    대여점 수 = 발행부수
    이게 아니게 된지 몇 년 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0.08.18 22:29
    No. 10

    마루와따님. 네 그 말씀도 염두에 두고 친구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단은 그것이 1권이든 3권이든 한 권이 책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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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0.08.19 04:18
    No. 11

    페이지당 24줄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 22줄정도만 지키면 좋을것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유월(流月)
    작성일
    10.09.22 01:25
    No. 12

    출판사 이득도 이득이지만, 여백이 너무 많아서 가끔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내가 이걸 왜 샀지? 이 정도 분량을 개인지로 묶으면 2/3까지 줄일 수 있을 텐데. 아, 돈 아까워... 차라리 개인지를 살 걸."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그래서 소장용으로 사기가 꺼려지게 돼요. 사기에는 너무 아깝달까...
    최소한 노블레스클럽의 얼음나무 숲 정도만 돼도 살 텐데 말이죠. 얼음나무 숲은 정말 사고 나서 후회 안 하거든요. 꽉 차서 튼실하달까.
    내용도 독창성과 문학성을 좀 따지고, 여백도 알차게 채워서 내주면 좋겠어요. 출판사 스스로 장르문학이 저급하다는 소리를 안 듣게끔 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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