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eipe Universe 극장 제 2 화 - 쿠엔 -

작성자
Lv.1 T.현
작성
10.06.29 20:28
조회
689

거리의 후미진 곳, 고장난 조명 덕에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Ceipe Universe 극장. 낡은 의자에 낡은 무대를 자랑하는 전혀 흥행되지만 어째서인지 망하지는 않는 기이한 극장에서는 새로운 연극을 선보이고 있었다.

무대 위의 컴컴한 어둠 속에 조명이 밝혀지고 제 1 화 발자크 트릴로지의 주인공 지랄맞은 개망나니 발자크가 건들거리며 서있었다.

독자들이 환호한다.

발자크 : (미간을 찌푸리며) 시끄러워! 내가 무료로 연기할 것 같애? 도대체가 말이지, 내가 주연인 연극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날 울궈먹을 생각이야! 빌어먹을 극장주 때문이라니깐. 그 새끼때문에 내가 잠도 못자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발자크의 거친 대사에 독자들은 더욱 환호했다.

무대 반대쪽의 조명이 들어오고, 싸구려 조명 아래에는 탁자와 의자와 의자에 앉은 검은 머리 소년과 낡은 기사 제복의 청년이 있었다.

발자크와 기사 제복의 청년이 눈을 마주쳤다.

발자크 : (과장된 몸짓을 하며) 오! 이게 누구야. 나이가 몇 인데 아직까지 용사놀이를 하는 얼간이들 아니야?

루트 : (한 손을 들아서 흔든다) 오랜만이다, 발자크. 용케 안 죽고 살아있네?

발자크 : (신경질적으로 비웃으며)내가 죽기까지는 앞으로 두 번의 출연이 남아있다고! 벌써 죽이면 어쩌자는 거야! 하여간 연출자라는 놈이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어쩜 그렇게 모르냐!

발자크, 성큼성큼 걸어가 루트 옆자리에 앉는다.

발자크 : 따지고 보면 이 극장이 유명해진 것은 다 내덕분이 아니냐? 지상최강의 남자, 모든 미인들의 주인님, 콧물흘리는 마물 꼬꼬마들의 공포. 바로 이 발자크 엔트리니 맨하스님 덕에 그나마 먹고 살면서, 감히 이 나를 이번 연극에 배제해? 진짜 연출자고 극장주고 나발이고 확 죽여버린다!

루트 : (비웃으며) 그래봤자 애아빠지.

발자크 : (화낸다) 웃기지마! 나는 완벽한 남자라고. 퍼! 펙! 트! 알겠냐? 그 따위 애새끼 필요 없어!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검은 머리 소년이 입을 연다.

쿠엔 : (조용히)아.....저기 둘 다, 나를 좀 신경써줬으면 좋겠는데?

루트 :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지상최고의 싱글맘제조기가 퍽이나 퍼펙트 하겠네. 너보다는 내가 더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매력있지 않겠어? 사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가 꽤 인기가 많다고.

발자크 : (같잖은듯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 주인공도 해보지 못한 놈이 인기가 많아 봤자지.

루트 :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내가 이래뵈도 왕년에는 주인공이었다고.

발자크 : (더욱 비웃는다) 그래봤자 19금 도색 연극 주인공이겠지. 어이쿠, 부끄러워라. 남자가 어디 할게 없어서 몸을 팔고 다니냐.

쿠엔 : (목소리를 더 높인다) 그러니까 이번 연극은 내가 주인공이니까, 나를 좀 봐달라고.

발자크, 그제야 쿠엔이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었다는 듯이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한다.

발자크 : 얼레? 전혀 존재감없는 꼬마도 있었네? 이름이 뭐더라, 라한? 그딴 어느 나라말인지도 모를 괴상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쿠엔 : (드디어 주목받게 되어 기뻐하며)본명은 쿠엔이야. 내가 태어난 곳은 대한민......

발자크 : 시끄러워. 누가 네 놈에 대해 궁금하대? 사람들은 말이야....(자리에서 벌쩍 일어나 양팔을 벌린다. 그러자 독자들이 환호한다.) 봤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나라고! 그러니까 이 개같은 극장주야, 이 몸이 주연인 연극을 많이 만들어내라고!

루트 : (한숨을 쉰다) 이것 봐, 발자크. 넌 그래도 출연 예정 중인 작품이 두 어개 더 되잖아. 그에 비해 나는.......훌쩍

루트, 신파조로 울먹인다.

쿠엔 : 예정대로라면 너도 제법 많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지 않아?

루트 : ......동정따윈 받고 싶지 않아. 적어도 너는 여기저기 다리 걸치고 있는 데가 많아서 재계약하기 편하잖아.

쿠엔 : 그야 그렇지만, 그것도 예정대로 되어야지. 그리고 이번 연극은 말이야, 내가 주인공이라는데 영 주인공 같지가 않단 말이지.

발자크 : (뒤돌아 루트와 쿠엔을 삐딱하게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꼬마가 주인공이면 그거냐? 정의의 용사놀이하는 내용? 하, 재미 더럽게 없겠네. 독자들이 원하는 건 말이야, 죽음! 파괴! 학살! 광기! 폭력! 이런거라고. 바로......

루트 : (심드렁하게)아, 그래 너겠지. 미치광이변태살인마 발자크.

발자크 : (의자를 루트에게 집어던진다) 누가 미치광이변태살이마야!

루트 : (발자크가 던진 의자를 가볍게 피하고서) 어쭈? 한 번 해볼까? 실력도 없는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개겨!?

발자크 : 일단 맞자!

발자크 루트에게 달려들어 면상을 후려갈긴다. 루트와 발자크는 뒤엉켜 무대위를 구르며 주먹다짐을 한다.

쿠엔 : (둘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며) 휴우....대체 이게 홍보하자는 건지 뭐하자는 건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무대 한 가운데로 걸어나온 쿠엔은 독자들을 둘러본다.

쿠엔 : (헛기침을 하고) 에, 어쩌다보니 중요한 새 연극 소개를 하지 못했군요. 이번 새 연극 '쿠엔'은 제목 대로 제가 주인공인......(연출자가 무대 뒤편에서 사인을 주는 것을 본다) ....아,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라네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공지하고 들어가도록 하겟습니다.

쿠엔은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접힌 종이를 꺼내어 펼쳤다. 그곳에 적힌 내용을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쿠엔 : 현재 쿠엔 게시판은 구 발자크 트릴로지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발자크 트릴로지'를 선작하신 독자여러분께서는 선작을 취소해야, '쿠엔'을 선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게시판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음, 이것으로 Ceipe Universe 극장 제 2 화 쿠엔의 첫 홍보를 마칩니다. 다음 번 홍보는 언제 어떻게 할 줄 모르겠네요.

극장을 채운 독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쿠엔은 퇴장한다. 발자크와 루트는 여전히 엉켜서 치고박고 싸우고 있다. 독자들은 그 모습에 크게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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