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고통은 당연히 누구나 겪는 습작의 과정입니다.
작가들끼리만 공유하는 수련이기도 한 이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보듬어 읽어주려는 독자는 세상에 없습니다.
독자의 질타에 문장이 어색해서 더 잘쓰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것은 출판 작가로서 입에 담을 말이 아니라 봅니다. 왜 아직까지도 노력이 필요한 글을 쓰는 사람한테 작가라 칭해야 합니까? 작가의 기준이 무엇이겠습니까? 출판이야 맘만 먹으면 초등학생도 야무지게 써서 자기 이름 달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기준을 논하자면 일반적인 필력과 수준이 애초에 다름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입증된 글을 독자는 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생기게 되는 혹평 내지 심한 악평은 설령 욕이 섞일지라도 당연한 수순이 되는 겁니다. 그것조차 견디기 힘들다면 한낱 그릇이 작은 투정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비평회에서 야심차게 나의 글을 발표했을 때 과연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 나올 수 있을까요? 내 글을 일주일전부터 치밀하게 작정하고 검토해온 모임원들이 첫장부터 끝장까지 내 모든 어휘와 문장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그것이 작든 크든 토씨하나 안틀리고 지적해가며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리며 나만의 이야기를 산산조각난 유리처럼 깨버리는 순간, 그 많은 사람들이 침묵 속에 지켜보는 가운데 뭐라 반박할 여지조차 떠오르지 않고 눈앞이 아득하고 말문이 턱 막히는 그 순간은 겨우 욕이 섞인 악플 따위에 받는 쓰라림에 비할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출판을 앞둔 작가라면 성장을 지켜봐주는 존재가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준비된 과정이 끝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글을 쓰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달콤하고 듣기 좋은 반응만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허나 스스로의 작품에 기대치가 큰 나머지 악평 하나하나에 자존심으로 대처할 때, 거기서부터 문제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사람마다의 생각은 다르고 그 생각에는 어떠한 이유가 존재하는지 작가로서 꿰뚫어 보는 능력이 필요한데 누군가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질타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단순히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인식한다면 그또한 마찬가지로 부정적이고 안이한 자세를 가진 사람이 아닐런지요.
어떠한 악평을 듣게 된다면 기분부터 상할 것이 아니라, 최우선적으로 왜 나의 글과 관련하여 그런 얘기를 했는지를 먼저 되짚어보는 행동이 작가의 덕목이 아닌가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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