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즐거움 만큼이나, 사실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건 쓰시는 작가분의 생계문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2년 정도가 흘렀던가요...처음 쓰실 때부터 눈에 들어온 글이 지금껏 오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제는 추천하지 않더라도 아시는 분은 왠만큼 아실 작품이 신권혈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의 벽과 부딪혀 작가분이 절필을 선언하신 시점에서 방백이를 아끼던 독자의 입장으로 방백이를 떠나보내는 저 나름의 되새김질 정도라고 생각해봅니다.
작품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여러 독자분들이 지적해주셨던 것처럼
스토리 전개상의 지지부진한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그러한 부분들이 왠지 빠르게 흘러가는 여느 작품들과는 다르게 옆 집에 아무개가 이렇게 살아가더라라는 이야기를 매일 그 누군가를 통해서 들여다보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왔었더랬죠..
그렇게 정신없이 읽다보니 어느새 책으로는 10권 분량이 훌쩍 넘어버렸다는 작가님의 말씀과 책으로 출판하기는 글렀다는 소식에 일종의 안도감과 또 한편의 안타까움이 교차했었습니다.
작가님의 마지막 글에 달았던 것처럼 제가 출판해드리지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에, 현실의 문제로 절필을 선언하시는 작가님의 입장에 '잘하셨습니다.'라며 박수를 쳐드리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쉬운 마음은 마치 2년간 연애해왔던 연애가 끝나가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네요.
어찌 되었든, 한참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스토리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방백이의 앞으로의 행로는 그저 상상에 맡기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보시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그저 가볍게라도 옆 집 아무개가 이렇게 살더라라며 허허하고 웃을 수 있는 소일거리는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아의 별님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상상 속에서 이어가겠지만 혹시, 좋은일이 생겨
방백이를 다시 만나 그녀석이 무림을 떵떠거리며 호령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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