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대왕(光海大王) – 제4장: 광해대왕(光海大王)의 꿈]
제4장부터는 열아홉 살의 광해군이 신임 국왕으로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여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조선이란 나라는 개국(開國)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만, 피난처 의주(義州)에서 열아홉 살의 광해군이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했고, 그에 따라 조그마한 새로운 바람이 조용하게 일어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그 바람이 어떻게 불어갈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각 진영의 여러 가지 사정이 얽혀 있어서 그 전도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평양성(平壤城) 전투였습니다만, 왜군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준 야습(夜襲)이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져서 명군은 거의 궤멸적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군량이 거의 바닥이 났었던 고니시(小西)가 이끈 왜군 1만여 병력은 그들의 의도대로 남쪽으로 퇴각했습니다. 그리고, 노문관(老文官) 김명원을 대신하여 부원수로 발령된 무관(武官) 김응서가 이끄는 조선군 5,000여 병력과 이여송이 이끄는 명군 2,000여 병력은 평양성에 무혈입성을 했습니다. 거기에 조선의 승병(僧兵) 2,000여 병력이 합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조선의 대부분을 왜군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군측의 사정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쨌든 고니시(小西)가 이끌던 왜군이 '군사전략 요충지' 평양성을 내어주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조선의 북부와 중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었던 왜군들 모두가 혹독했던 지난 겨울 추위에 상당한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서울의 왜군 지휘부에서는 곧 부족이 예상되는 군량 등의 이유로 작전상 남쪽으로 후퇴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열아홉 살의 광해군이 신임 국왕으로서 어떻게 새로운 역사를 써나 가는지 지켜봐 주시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권빈(權彬) 배상(拜上)
"모든 전투는 이를 계획했던 사람의 예상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수한 자유로운 힘이 싸움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사 문제가 달린 전투 기간만큼 인간이 자유로운 때가 없기 때문이다. 이 방향은 절대 미리 알 수 없으며, 어느 한 힘의 방향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다양한 방향으로 향하는 많은 힘들이 어떤 물체에 동시에 작용한다면, 그 물체가 움직이는 방향은 이 많은 힘 중의 어느 것과도 일치할 수 없다."
[톨스토이(1828~1910,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 문명 비평가, 사상가)의 "전쟁(戰爭)과 평화(平和)" 제13편 제7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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