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정도가 되면 아마도 눈에 차지 않는 글들이 주위에 많이 있을 겁니다. 더 읽을 글이 없어서,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싶어서, 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쓰다보면 또 글을 쓰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어 하나, 쉼표 하나 넣고 빼는 일도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요? 나는 이렇게 고심해서 쓰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 결과물에서 말해주듯이 손 가는 대로 대충 써서 내는 것일까요?
물론 그런 글도 있겠지요. 작가가 한둘도 아니고 사람은 천차만별이니 그 사정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기 글을 애를 써서 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나만 애를 쓴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경향이라는 게 있고 상황이라는 것이 있기에 전체적인 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작가가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작가는 '자기 글'만 쓰면 됩니다. 판이 어떻게 돌아가든 어떤 글이 팔리든 안 팔리든, 소드마스터가 줄줄이 나오고 검강이 난무하고 수십만 명이 쓰러지든 말든, 나는 내 글만 쓰면 됩니다. 내 생각을 지면에 옮기면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바로 '글 쓰기'입니다.
독자가 이러저러하다는 감상이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내 글을 쓰기에도 바쁜' 글 쓰는 사람이 다른 글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글로 보여주세요. '손 따라 쓴 글'보다 몇 백배나 잘 써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글 쓰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작가님, 자기 글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글 쓰는 일은 그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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