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별빛은 수 백만년 전에 뿌려진 빛의 잔재라고 한다. 별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고, 이미 별 빛이 대기권에 닿았을 때엔, 수 백만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오랜 여행 끝에 닿은 별빛은 이미 소멸했을지도 모르는 자가 보내온 신호였다. 그렇다면 이미 소멸했을지도 모르는 본체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것을 보내온 것일까.
소멸했음에도 빛을 남겨두고 간다는 우주의 메세지인 것일까, 아니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한 낱 과거의 파동에 불과하다는 교훈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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