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뿌리는 대지의 한복판.
한순간에 수십의 생명 앗아가는 강풍이 전장을 휩쓴다.
기사들이 배우는 화려한 검술은 찾아볼 수도 없다.
다만 휘두르고, 베고, 찌르고…
죽여도, 죽여도… 그 뒤를 이은 새로운 적의 모습만이 보일 뿐,
몸은 지쳐가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을 수 없는 수라장.
그렇다.
이곳은 ‘지옥’ 이다.
자신의 마음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세웠던 목적과 꿈을 이루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이 이야기는 이율배반(Antinomy)의 선택에 시험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힐튼. 과연 내가 내린 결정이 타당한 것일까?”
소년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건너 어른이 되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색은 과연 무슨 색일까.
자신의 신념과 마음.
이성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두 가지의 선택이 그에게 주어졌을 때,
그가 선택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쓸모없는 녀석!”
소녀는 수많은 절망과 괴로움을 딛고 어른이 되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이상향은 대체 무엇인가.
자신의 정의와 감정.
이성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두 가지의 선택이 그녀에게 주어졌을 때,
그녀가 선택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판타지를 부정하는 슬픈 판타지의 서곡.
지겹게 반복되는 이야기에 질린 분들을 위한
판데모니엄(Pandemonium)의 광시곡이 지금 시작합니다.
> “이 슬픈 세상…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p>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