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수천, 수만에 달하는 독자들을 어찌 모두 잡아둘 수 있을까. 요즘 글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잘 쓴 글에도 떠나가는 독자는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떠나기 전 댓글로 따끔한 일침을 놓고 유유히 떠나가는 독자들도 있고, 무심한 눈으로 지켜보다 아무런 기별 없이 그냥 훌훌 떠나가는 독자들도 있다.
작가의 입장에선 둘 다 신경쓰이는 독자들이다. 어쩌다 그들과 대화가 통하면 공감가는 이유를 듣기도 하고 도저히 수긍하기 힘든 이유를 듣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작가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적당한 순에서 받아들이고 만다. 오타나 시나리오의 오류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말도 안되는 불만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가끔 모든 독자들을 잡으려는 작가들이 보인다. 방금 전 내가 읽던 소설이다. 댓글마다 꼬박 꼬박 답글을 적고 내용을 끊임없이 수정함으로써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하는 글이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난 줏대있는 작가가 좋다. 몇몇 이들이 불만을 터트려도 묵묵히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작가가 좋다. 삼두표님이 그렇고 쥬논님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글은 작가 마음대로 훌훌 가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나에게 있어 재미없는 글이 될지라도 말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분명 장르소설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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