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죽이기의 회색물감입니다. 제 소설의 주인공 리안 군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합니다. 소설 주인공에 불과한 녀석이 훗...뭐 별 들을 건 없지만, 전 마음이 넓고 관대한 작가라서 발언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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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내 이름은 리안이라고 해. "먼치킨 죽이기"의 공식 주인공이지. 이전 세계에서는 이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등학생이었어. 교통사고로 곧바로 여기로 끌려왔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말은 필요 없고, 이 작가는 너무 악랄해. 자고로 캐릭터는 굴려야 제 맛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환생물이라기에 편하게 살겠구나하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 그 동안 내 인생이 정말 뭣같았거든.
그런데.
갈 수록 막장이야.
환생물 남주인공 하면 다들 뭐가 떠올라? 미남 왕자로 태어나서 인생역전하는 거 아니야? 놀면서 국가 운영해도 노다지는 줄줄이 캐지. 뿐만이랴? 일부다처제 혼인제도의 수혜도 잔뜩 받지. 하렘! 하렘! 남자의 로망은 하렘이라고! 아야, 아야. 작가 나 왜 때려?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작가: 해준 게 뭐 없어? 하렘? 그까이게 또 뭐라고. 내가 다 만들어 줬잖아! ]
하렘은 무슨 개뿔이 하렘이야! 발육부진에 성질 더러운 삼천 살 먹은 할머니 여신(=네메시스), 전신성형한 전직 깡패(=세레네), 턱수염난 땅꼬마(=나나)가 하렘이냐! 그리고 엘프는 씨가 말랐냐? 왜 보이지 않아?
[작가: 엘프는...그건 네가 이해해라. 다른 작가님들이 전부 데려가서 남은 애들이 없어....그만들 데려가세요...걔네들 몸값이 마구 치솟잖아. 나처럼 영세한 아마추어 작가들은 어쩌라고. 그건 그렇고 리안! 그래도 말이지. 난 엘프 한 마리 너네 파티에 넣어줬거든?]
넣어주다니, 누구를 넣어줘?(혹시나...)
[작가:파리스 있잖아. 걔]
걘...........남.자.잖.아!
[작가:남자 엘프가 얼마나 좋은데 그래. 다른 작가님들이 남자 엘프는 거들떠 보지 않아서 아주 싼값에 섭외했다니까. 일당 100원 준다니까 곧바로 달려 오더라고. 완전 떨이 수준이야. ㅎㅎ 난 정말 알뜰해.]
아씨...진짜 미치겠네! 왜 하필이면 남자 엘프야? 작가...부탁이 있는데 한 대만, 한 대만 맞아줘....
[작가: 너 그렇게 하렘 좋아하면 나중에 진짜 다친다?]
협박하는 거야? 와 다들 봤지? 수시로 협박이야! 나 좀 그만 굴려! 난 주인공이지 노가다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고!
처음에는 파산한 집 아들내미로 태어나게 해서 던전에 굴리더라고. 원래 먼치킨 물에서 아이템을 얻기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다들 거의 거저먹거리라고 하더라, 넌 주인공이니까 잘안죽는다....그러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넣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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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야! 미노타우로스다! ---먼치킨 죽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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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놈의 던전에 미노타우로스들이 떼로 튀어나와? 와 정말...죽다 살아났어!
겨우 살아나서 몸 추스르고 있었더니 조그마한 게임에 참가하라고 하더군? 동네 축제라고 하면서 말이야. 이건 그냥 자그마한 이벤트라고 하더군. 평화로운 도시를 배경으로 여성취향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나 뭐라나. 이번에는 쉬게 해주려나하고 생각했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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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려, 미,미, 미친 개가 쫓아와요!"
.......헬하운드들이 집단 탈출한 모양이다....
--먼치킨 죽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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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네 축제에서 미친 개들이 단체로 달려나와! 이러니 내가 안 미치고 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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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길가에 있는 풀을 전부 다 뽑은 건 기억나십니까?"
"맞아, 리안 오빠. 그러면서 '이건 다 내거야. 우후하하, 심봤다.'라고 했잖아요."--먼치킨 죽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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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라고 작가! 얼마나 날 굴리면 내가 저렇게 미치겠어?
[작가:...다른 먼치킨 물에서도 주인공 좀 굴려. 미노타우로스도 만나는 거고, 개한테 엉덩이도 좀 물어뜯기는 거고, 세금으로 돈 다 털리기도 하고, 가끔 길가의 풀을 휴먼삼으로 착각도 하는 거고, 삑사리 마법사한테 번개도 좀 맞아보는 거고, 여자들한테 당할 뻔도 하는 거고, 회전목마도 한 번 타주는 거고, 여기저기서 쥐어터지기도 하는 거야...원래 다 그런 거라고. 난 마음이 참 착한 사람이라서 이 정도로 해 주는 거야. 생각해봐, 아이템이 그냥 나오냐?]
작가! 나 미워하지? 나 시험해?
[작가: 난 착한 착가야. 더 악랄한 작가도 많아.]
작가...정말 부탁인데...나한테 한 대만 맞아주지 그래? 응? 한 대만...
[작가: 자자, 그럼 포털엽니다.]
이봐! 한 대만 맞아 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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