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한 14번 정도 폭소를 터트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삼류개그 좔좔 늘여놓으면서 어린애들 겨드랑이 간지르듯 독자를 웃기려는 소설은 아닙니다.
시작은 좀 진부합니다. 주인공(남)은 어떤 여자와 영화를 보러 가다가 차에 치여 죽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은 여자가 죽었어야 했는데, 주인공이 대신 죽어준 겁니다.
저승사자가 건네준 사망확인서에 주인공이 사인하고 나서 그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자세한건 전부 읽는 독자님들의 즐거움으로 미뤄놓고, 갑작스럽지만 이 여자는 왕따고 이 남자는 불량학생입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여자를 매일 매일 구박하던 남자는 죽고 나서야 반성하게 되는데요. 유령인 남자가 식물인간이 된 한 여학생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쿨라이프가 대충 그녀를 지켜라의 스토리 되겠습니다. 아 그런데 한구절 한구절이 금과옥조같아서 읽는 사람이 미친듯이 웃게 만드는게 문젭니다. 사실 이 맛에 그녀를 지켜라를 보는지도 모르겠네요.
옛날 '애욕전선 이상없다'라는 웹툰이 생각나게 만드네요. 처음 말했듯이 유치한 말장난이나 삼류 만담 따위로 웃기는게 아닌 정말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유쾌해지게 만드는 그녀를 지켜라. 한번 보러 가세요.
*주인공에게 사망진단서를 끊게만든 저승사자 아가씨가 이 소설의 숨겨진 포인트라고 할까요... 아주 웃깁니다.
*암만 좋은 글이라고 해도 취향은 타는 법이겠죠. 가벼운 소설을 혐오하시는 분은 억지로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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