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주인공들이 엮어나가는 성장의 이야기.
태어나자 마자 황녀를 지키는 '수호성'으로 점지되어, 귀족처럼 교육받고 황궁에서 황녀와 같이 살아가지만 창녀의 자식이라는 비천한 출신성분으로 인해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아스카.
쾌활한 성격이지만 최고의 귀족 가문의 장자로써 가문의 명예를 지켜나가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가진 마리오.
말괄량이 황녀 샐리.
다람쥐처럼 귀여운 사제 세리아.
이들은 어릴 때부터 만나 스스럼 없이 지내며 친구로써 자라나지만 시대가 변하고 어른으로 성장함을 통해 어떻게 이들은 변해야만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파탄나는 그들의 이야기.
비극적인 결말에서 출발해 과거를 회상하는 독특한 구조.
그리고 어쩌다가 그렇게 되고 말았는지 마리오가 담담하게, 그리고 씁쓸하게 추억하며 회상하는, 마리오의 독백.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상황 속에서 결국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던 네 청춘남녀와 그들의 세계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
'아스카'를 읽으면서 아다치 미츠루씨의 만화 H2가 생각났습니다. 그다지 많은 대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젊은 청춘의 풋풋한 4각 관계를 묘사한 만화지요. 이 소설 또한 H2처럼 감성적입니다. 전민희님의 세월의 돌이나 윈터러같은 그런 서정적인 느낌과는 다르지만, '아스카'에는 무언가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그리고 사춘기 시절 같은 집에서 살던 친구들과 늘상 싸우며, 화해하며, 서로가 마음이 엇갈리며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제게는 이 소설의 감성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시대배경도 제게는 또 하나의 흥미요소였습니다. 전근대 판타지물이죠. 프랑스 혁명 당시와 좀 닮았다고 할까요? 때는 바야흐로 계몽사상이 퍼지고, 소수가 다수를 다스리고 있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는, 급변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SlamDrum님의 추천 글 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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