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다스게일님의 [노벰버 레인]입니다.
주인공이 적들을 때리고 부수고 죽이면서 독자까지 통쾌해지는 대리만족형 소설은 아닙니다. 한 사나이의 삶을 보면서 그 다음이 궁금해지는 류에 가깝다고 할까요.
시대는 황량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프로스트는 불가촉 천민 검투사입니다. 밑바닥의 밑바닥 인생으로 검투사도 하고 청부업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아둥바둥 삽니다. 그러던 중에 한 소녀를 만나는데...
재밌습니다. 진짜 정말 엄청 아주 굉장히 재밌습니다.
작가님 필력이 장난이 아니라서 최근 이고깽·소드맛스타 소설의 한문단=한문장 수준이 아닙니다. 밑바닥 인생의 치열함이 그대로 묻어나는데 읽다 보면 절로 그 분위기에 휩쓸립니다. 여주인공도 평범하면서도 귀엽고 순진한 것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전투장면이 백미입니다. 십 갑자의 내력이 없어도, 심장에 아홉 개의 마나링이 없어도, 레일건이나 하전입자포가 없어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근 올라온 몇몇 연재는 조회수는 2000~3000인데 댓글수는 130~150입니다. 전부 작가님의 가공할 절단마공 때문입니다. 숨쉬는 것도 잊고 정신없이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늘끝'이라니 주화입마해서 댓글로 토해낼 수밖에요. 저는 방금 그 장면만 대여섯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몰입됩니다.
최근 월간지의 경향을 띄고는 있지만(...) 올라와 있는 것만 해도 상당히 많으니 꼭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P.S. 작가님, 빨리 다음 편 보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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