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담을 쓰면서 살짝 추신으로 덧붙이며 추천하긴 했지만...
성실연재를 해주시는 두분 작가님이 요새 추천과 선작에 목마른 모습을 자꾸 보여주시니...살짝 죄송한 마음에 추천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추천글을 쓰지 않는 건, 숨겨놓고 야금야금 읽어보는 맛이 쏠쏠했달까요...( '') 제가 버닝하고 있던 촌부님의 화공도담, 만련자님의 잠룡승천, 임홍준님의 청룡무사가 갑자기 n이 뚝 끊기는 아쉬움이 너무 컸던 탓에...어쨌든, 두분 작가님이라도 앞으로 출간하시게 되면 각자게시판에 출간일자를 공지해주시길 부탁드리며...추천글을 띄웁니다.
[천의무봉]
소재와 발상이 상당히 참신합니다. 주인공 이름보다는 별명인 "돼지"가 먼저 기억이 나네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니 그냥 '돼지'로 소개하겠습니다.
우리의 돼지는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엄청난 거상의 독자로 태어나서, 호강은 못해보고 온갖 개고생만 합니다. 납치당한 파란만장한 이력만 줄줄인데...노랭이 부친이 납치범들의 돈요구에도 응하지 않다보니, 납치당한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면서, 호위들이 자길 구하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아주 기구한 팔자입니다. 이런 돼지를 집안 식솔들도 대놓고 무시합니다. 특히 창이라는 시종은 툭하면 "돼지"라고 욕하면서 촌철살인의 멘트를 아낌없이 날려주죠. 그런 창이가 절대로 밉지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인 것 같네요..ㅎㅎ
돼지가 납치당한 상황에서 우연히 뒤집어쓴 이불조각이 알고 보니 고금제일 완벽남아, 천괴의 주술이 들어간 이상한 옷이어서, 우리 돼지의 몸에 착 달라붙어서는 벗겨지지도 않고 떨어져나가지도 않습니다. 천괴의 의지대로, 돼지는 천괴의 무공을 익혀야 하고 전신성형(?)까지 하게 됩니다. 그 무공을 배우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며 밤을 꼴딱 지새우고 다크써클이 낀 눈으로 아침해를 맞이해야 하죠. 게다가 눈치도 없고 지극히 둔한 탓에, 창이한테 온갖 구박까지 양념으로...어쨌든 분근착골법 비슷하게 전신성형까지 받고 나서 미남자로 다시 태어난 우리의 주인공에게, 창이는 처음만 놀랄 뿐 여전히 한마디씩 틱틱 날려줍니다. "돼지~~"
문체나 캐릭터가 상당히 끌리고,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스토리에 밑밥을 깔아두시느라 여전히 바쁘신 작가님이지만, 앞으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검황비록]
이건 태제님이던가, 그분이 워낙 맛깔스럽게 추천글을 써놓으셔서 굳이 제가 추천글을 쓸 필요를 못느꼈기에 패쓰~~해도 되나요?
이분은 한문장 한문장이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합니다. 주인공의 어리버리 캐릭터가 온갖 사고를 쳐대면서 읽는 재미가 있구요. 심산유곡에서 수련만 쌓아선지, 주인공이 지극히 존귀한 신분인데도, 세상물정이라고는 하나도 모릅니다. 여기에다 심술궂은 사조가 온갖 안배와 함께 이중삼중 덫을 쳐놓은 탓에 순진하게 걸려들다보니, 그래서 스토리는 여전히 꼬이고 꼬이고...여기에다 민폐형 캐릭터인 청리하와 선녀형 캐릭터인 진수아로 인해 스토리가 더더욱 꼬이죠.
두 소설엔 분명히 [기연]은 있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연이 아니라, 상당히 심술궂은 기연입니다. 수업료가 상당히 비싸다고 해야 하나...덕분에 읽는 독자들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킬킬대며 따라가고 있는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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