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는 담을 쌓은 제가 단지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게임 소설 껍질을 쓰게 되었습니다. SF가 Science Fiction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뿐 이렇다 할 지식도 없이 SF에 속하는 게임 소설을 쓴다는 것이 버겁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에 조금씩이지만 나름대로 공부를 해가며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껍질은 아픔도, 따뜻함도, 차가움도 없고 음식을 먹어도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는 가상현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살아가는 게이머들의 이야기입니다.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관계의 한 단편, 그런 것을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뭔가 좀 철학적이다 같은 말이 나올 법한 이야기인데, 아는 게 많지 않아서 대단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사람에 중점을 두었지만 게임 쪽에도 신경은 좀 썼습니다. 게임을 아는 사람만 읽는 소설이 아니라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길 바라기에 게임 용어들은 가급적 한글화하였습니다. 기술이나 마법들도 한글화하였으며 괴물들의 이름도 Slime은 '끈적이', Golem은 '진흙인형' 등 번역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어 해설도 있기에 게임을 모른다고 하여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미소년 좋아하십니까? 좋아하신다면 환영합니다. 껍질의 주인공이 미소년입니다. 그런데 대책없이 약합니다. 급성장하거나 먼치킨이 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가 많을 일도 없고 BL(Boys Love)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연이 먼치킨인 것도 아닙니다. 백병전을 마다하지 않는 사제, 데미지 딜러 캐릭터를 탱커로 키운 전사, 활은 안 쏘고 냅다 칼질하는 사냥꾼 등 먼치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주인공과 조연들의 이야기로 대충 눈치를 채셨을 텐데, 본 소설 껍질은 먼치킨이나 대리만족과는 거리가 멉니다.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보다는 잔잔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입니다.
모쪼록 흥미가 동하신다면 껍질을 한번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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