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을 대여점에서 빌려본다고 하면, 작가에게 미안한 소리였고
현재의 불펌소설처럼, 대놓고 빌려보겠다는 말을 못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빈들 조진행님이 칠정검 칠살도를 쓰실때 까지만 해도 충분히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빈들게시판에서 빌려보겠다는 말을 하면, 하데스 홈에서 하얀늑대들 빌려보겠다 하면, 다른 회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시기지요.
세월이 많이 변했는지,
작가들이 제발 대여점에서 많이 봐주십사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저질이 되어서?
작품이 부족하니 사서 볼 필요는 없어서?
아닙니다.
그저 형편이 너무 안좋아져서,
대여점에 놀 수 있도록 빌려봐주는 것도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여점에 책 들여놓는 것이 작가의 수입에 방해가 되던 시절이, 이젠 그나마라도 놔주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글이 달라지고 작가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전히 가치있는 소설들입니다. (아닌것도 있겠지만, 그런 소소한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문피아는 빌려보는 것이 옳다, 아니면 사서 보는 것이 옳다 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문피아에선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뽐내고, 독자들이 만족스런 카타르시스를 얻어가면 되는 것이지 그런 고차원 적인 논쟁은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문피아에 들리는 수십만의 회원중 단 1% 도 안되는 사람들이 고민할 법한 내용은 그곳에 어울리는 곳에서 해주셔야 합니다. 바로 '토론마당' 이지요.
현재의 대여점 시스템은 여러 작가님들도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 못대는 부분입니다. 원론적으로는 작가의 책은 사서 보는 것이 옳으나, 방법론으로는 대여점을 없애야 한다고 빌려보면 안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의 과도기엔 말이죠.
이런 류의 이야기는 결론이 나지않고, 끝없이 치고받게 되어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으려면 규제가 확실하고 좀더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잡힌 상태에서 토론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토론마당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혹자는 연담게시판이 잘보이니 여기서 논해야 한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토론마당은 잘 안보이니 토론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신데요.
토론을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합니까?
민주주의,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누리시려면, 권리를 누리시려면 그에따른 책임을 지시는 것은 당연한 의무고, 여기에서의 책임은 관심없는 사람에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입니다. 토론마당에 찾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관심있는 사람들이니 그 분들과 이야기하시는 것이 관심없는 대다수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책임지는 법이겠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건전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게시판의 용도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게시판은 아주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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