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이너 문화이고, 주로 젊은 층이 향유하며, 다른 사람에게 "나는 A를 즐기는 것이 취미입니다."라는 말을 하면 대번에 "그런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말을 듣습니다.
B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A보다 좀 더 마이너하고, "B가 취미입니다."라는 말을 하면 "나이 먹어서 뭐하는 짓이냐"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A는 인터넷 문학이고 B는 오타쿠 문화입니다.
그런데 요즘 문피아내 곳곳에서 오타쿠 문화를 오덕이니 씹덕이니 하며 소위 '개무시'하는 말을 자주 봅니다. 장르문학을 문학이라 인정받지 못한다며 투덜대는 분들이, 크게 다를 것 없는 취급을 받는 오타쿠 문화를 오덕오덕 하면서 비웃습니다.
남을 천하다고 비웃는 사람이 어찌 자신을 귀하게 여겨 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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