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심심해서 한 글 끄적거려봅니다.
제가 의료인으로써 드라마나 소설에 나오는 잘못된 의료 상식에 대해 말하려합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피곤하거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
정신을 잃고 혼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다음 장면은 병원에서
의사가 "잠시 피로해서 그렇습니다. 안정취하면 낫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을 합니다. 정말 말도안되지요. 실제로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가 있으면 그사람은 의사면허내놓고 도박하는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의식을 잃어서 오면 CT 찍고 피검사하고 심전도 검사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항상 보호자한테 이럴 수 있고 저럴 수 있고, 심지어는 심각하게 의식이 안돌아올수도 있고 이리저리 설명할겁니다. 택도없는 작은 병원가면 당연히 큰병원 가보라고하겠죠. 이런걸 워닝 이라고합니다. "Warning" 경고하는 거지요. 일단 최소한도로 의사 입장에서 워닝만 제대로 하면 나중에 환자가 어찌해서 잘못되어도 책임을 면할 수 있는거지요. 실제로 환자가 별것 아니라고 해도 워닝해서 의사가 손해볼것은 없지요. 그런데 환자가 멀쩡해보여서 의사가 걱정하지말라. 괜찮다. 이러다가 환자 안좋아지면 당장 인터넷뜨고, 소송거니 마니 하면서 보호자 난리날 겁니다.
중환자의 경우 심전도 모니터링을 합니다.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삑삑 거리면서 심장뛸때마다 그래프처럼 그려지는 문양입니다. 아시겠지만, 플랫(flat)이 되면 심장이 멎어서 죽는 겁니다. 드라마에서 항상 심전도 모니터링 기계가 삑삑 거리다가 삐~~~ 거리면서 심장이 멎지요. 그럴때 보면 갑자기 사람들 뛰어와서 전기 충격을 먹이게 되지요. 사실 이건 환자가 심전도상에서 심실세동파가 뜨게되면 정상 심전도로 돌리기 위해 하는 충격인데요. 죽었을때 일직선으로 뜨게되면, 이게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죽은거지요. 일직선으로 뜨기 전에 심실세동파 라고 심전도가 규칙없이 지멋대로 뜨고 있을 때 쓰는 겁니다. 쉽게 말해 삐~ 하고 심전도가 일직선으로 뜨게 되었을때는 이미 충격쓰기엔 늦은거지요... 설명하기 참 힘들지만, 암튼 드라마에서 보는것은 잘못된겁니다.
여러가지 할말이 많았는데.. 새벽에 이런걸 쓰려다보니 잠이 와서 그만 적어야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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