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김기한
작성
08.08.03 15:15
조회
987

피로 물들여진 붉은 빛 검날.

그 끝에 짓이겨진 머리 하나를 꽂았다.

마왕 제로스의 더러운 머리를……!

정확히 10년 전이다.

세상의 끝에서 끝까지 모두 어둠으로 물들여져 있을 것만 같은 세계. 죽어서도 평안의 안식을 취할 공간조차 보이지 않는 곳.

그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그 곳!

마계의 중심에 우리 블랙 나이트가 있었다.

사방이 휑하다.

예전이라면 나의 곁을 가득 메웠을 자랑스런 블랙 나이트.

그 중에 남은 것은 나를 포함해 단 103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차가운 대지에 몸을 뉘였다.

"기다려라."

언제고 반드시 돌아오겠다.

그때는…… 너희 모두가 다시 나의 곁에 서 있을 것이다!

"돌아간다."

이제야 돌아간다.

내가 살던 옛 땅으로.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밤하늘의 달빛이 나를 비춘다.

하지만, 여기는 10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밟고 있었던 땅이 아니다.

모든 것이 변했고, 달라졌다.

울고 싶었다.

그러나 저 불모의 땅에 5천이 넘는 부하들의 피를 뿌려두고, 나는 이 세상의 땅을 밟았다.

나를 매섭게 몰아친 피바람에 감정은 이미 잃은 지 오래였다.

울고 싶어도 흘릴 눈물이 없고, 웃고 싶어도 웃을 감정이란 없다.

블랙 나이트!

너희들이 그렇게도 밟고 싶어 했던 인간의 땅!

내가 밟았다.

너희들의 열망을 발판삼아 이 땅을 다시 밟았다.

그래, 이 세상아.

내가 돌아왔다.

나, 흑태자 레이온 라파엘이 돌아왔다!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레이온 라파엘. 당신을 기억하며.

제국력 144년 2월 3일.>

비문을 보며 냉소를 흘렸다.

내가 전장으로 출정하던 날은 눈이 내리던 제국력 54년 1월 9일.

그런데 이 비문은 144년에 적은 것이라 한다.

90년의 괴리.

그리고 나는 이 세상에 동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모두 똑똑히 들어라.

내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

폭풍간지에 휩쓸리고픈 분들께.

<작연란 린(璘) - 흑태자>

ps.

한번 보면, 끝까지 질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심장 안 좋으신 분께는 비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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