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이 이번엔 손끝으로 허공에 무언가 문자를 그렸다. 문자라고 확신할 수 없는 문양의 그것은 허공에서 형태를 이룬 채 그려졌다.
"이건 마법어 중 하나로 규, 또는 그. 라고 읽습니다. 원체 애매모호한게 마법어라 확실한 의미를 설명하기 힘들지만 주다, 얻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자입니다."
리언이 허공에 떠있는 문자를 여전히 신기해 하며 앞뒤로 살피는 나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과 문자, 내가 일직선이 되도록 내 위치를 조정했다.
"주다."
그는 손가락으로 문자를 통과해 나를 가리켰다.
"얻다."
이번엔 역시 문자를 통과해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문자가 공중에서 반바퀴 회전했다.
"주다. 얻다. 아시겠습니까?"
그랬더니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행동의 순서는 반대가 되었다. 자신을 가리키며 주다. 날 가리키며 얻다 라고 말했다.
"문자를 보는 방향에 따라서 의미가 다르다는 거에요?"
"주다. 얻다."
난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 뜯었다. 그런다고 답이 나오랴마는, 그 편이 좀더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리언은 주고 나는 얻는다?"
"비슷하지만 아직 남았습니다."
리언은 문자를 묘하게 일그러 트리더니 새와 같은 모양을 만들어 다시 유시에게 날려보냈다. 그리고 둘로 늘어난 놀이상대에 즐거워하는 유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한번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정 궁금하시면 알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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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란 [어느마법사의꿈]
최근 올라온 본문의 일부입니다. 30회에 한권 분량이 되어 가고 있음에도... 아직 주된 스토리로는 들어서지 않았네요ㅜㅜ
그나마 이 부분이 소설의 큰 줄기에 가장 가까운 부분이라 생각되어서 홍보 문구로 사용했어요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고 싶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은 딱히 스토리라 할 부분이 없어요. 으허허;
펜던트 속의 정신, 아인그렌과 살생공포증 한스의 여행을 잔잔하게 써나가고 있습니다.
피튀기고 화려한 판타지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하지만 약간 난해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겠네요 ^^;
예에...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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